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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시장 직무정지…‘부패청산’ 타겟됐나

베트남 하노이 시장 직무정지…‘부패청산’ 타겟됐나

기사승인 2020. 08. 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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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안부가 수사중인 3건의 사건과 연루된 혐의로 90일 직무 정지에 처해진 응우옌 득 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의 모습./제공=베트남통신사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시의 인민위원장(한국의 시장 격)이 갑작스레 90일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총리 승인으로 직무가 정지된 응우옌 득 쭝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에 대해 베트남 공안부는 녓끄엉 모바일 게이트를 비롯해 현재 수사 중인 3건의 중대 사건이 그와 연관됐다고 밝혔다.

12일 뚜오이쩨·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쭝 인민위원장의 90일 직무 정지를 결정했다.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도 같은 날 쭝 인민위원장의 하노이 시당위원회 부서기장의 자격도 정지시켰다. 총리와 정치국의 이같은 결정은 쭝 인민위원장이 연루된 사건에 대한 조사와 그의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쭝 인민위원장은 지난 2018년 서거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함께 대표적인 공안 출신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발빠르게 대처해 “공안 출신답다”는 평가와 함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재임 중인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의 직무 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는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직무 정지 기간은 90일이지만 사실상 다른 처벌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고편’이라는 것이다.

또 언 쏘 베트남 공안부 대변인은 현지 매체인 뚜오이쩨와의 인터뷰에서 쭝 위원장이 현재 수사 중인 △대형 휴대폰 소매업체인 녓끄엉 모바일의 밀수 사건 △국유 재산의 관리·사용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인한 손실 야기 △국가 기밀 문서 유출 등 3건의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특히 쭝 위원장이 녓끄엉 모바일 게이트와 관련됐다는 사실이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녓끄엉 모바일 게이트는 베트남 최대 휴대폰 소매 업체 중 하나였던 녓끄엉 모바일이 대량의 전자 장비를 밀수하고 수백억원 규모에 달하는 매출 조작·회계부정·자금세탁을 저지른 사건이다. 이 사건을 주도한 부이 꽝 후이 대표 이사는 해외로 도주, 인터폴에 수배 중이다. 베트남 당국은 이 사건 관련해 하노이시 인민위원회 기획 투자국 부국장·사업자 등록팀 팀장 등 공무원 다수를 비롯한 20여 명을 기소했다.

국유 재산 관리·사용에 대한 규정 위반으로 손실을 야기했다는 혐의와 국가 기밀 문서 유출 사건도 모두 녓끄엉 모바일 게이트의 연장선상에 있다. 공안부는 쭝 위원장의 운전기사·비서 등 최측근 2명과 공안 1명이 녓끄엉 모바일과 관련한 국가 기밀 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기소했다. 공안부가 밝힌 정황으로는 쭝 위원장이 직접 해당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모양새다. 이에 부정부패 청산에 거물급 정치인이 숙청될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앞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임기 동안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해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당시 호찌민시 당 서기장이자 현직 정치국원이었던 딘 라 탕이 해임되고, 다음해 징역 13년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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