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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 웃는 LG그룹주, 시총 47% ‘껑충’…전자·생건↑통신·디스플레이↓

화학에 웃는 LG그룹주, 시총 47% ‘껑충’…전자·생건↑통신·디스플레이↓

기사승인 2020. 08.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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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11개 상장사 121조원 기록
전기차 배터리·위생가전 등 집중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
전문가 "하반기도 상승랠리 전망"
lg
LG그룹주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차전지 대장주로 부상한 LG화학을 필두로 계열사들의 양호한 2분기 실적에 외국인 매수세로 몸값이 올랐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무려 120조원을 넘어서며 연초 대비 38조원이나 급증했다.

주요 시총 상위 상장사 중에선 화학, 전자, 생활건강이 강세다. 각각 그린뉴딜 호재와 코로나19로 생활가전, 위생용품 수요가 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LG화학의 시총은 135% 치솟았다. 바이오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시총 3위 자리다툼 중이다. 취임 3년차인 구광모 LG 회장이 주력 사업군을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과 디스플레이는 주가 회복이 덜 된 모습이다. 통신은 사상최대 분기실적에도 화웨이 장비 사용 이슈 등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됐고, 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로 6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3분기를 기점으로 주가 반등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LG그룹주의 상승 랠리를 전망했다. LG화학의 성장 기대감과 경영진의 자사주(통신·디스플레이) 매입 및 계열사별 실적 개선으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LG그룹주(상장 계열사 11곳)의 시가총액은 121조1970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82조6631억원 대비 47%(38조5399억원) 급증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사인 LG화학이 그룹주 전체 주가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매도세에도 LG화학은 사들였다. 주가는 연초 31만원대에서 73만원대로 2.3배 이상 증가했다. 시총도 22조원에서 52조원으로 늘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3·4위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를 30% 웃돌았다. 특히 배터리 부문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상반기 세계 전기차배터리 시장 누적 점유율 24.6%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10% 상승을 전망했다. LG화학의 목표주가(12일 기준)로 93만원을 제시해 기존보다 33% 높여 잡았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한 주가상승에도 톱픽을 유지한다”며 “중국 배터리업체(CATL)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이 배터리 사업가치에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5월 149만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호실적에 시총은 연초 대비 21% 상승했고, 순위는 13위에서 11위로 상승했다. 2분기 영업이익 기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수출 등이 부진했지만 위생 관련 용품에 대한 수요 늘면서 내수 실적이 선방한 덕이다. 맏형 격인 LG전자도 생활 및 위생가전 수요 확대로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을 내며 선방했다.

그룹 지주사 LG 역시 계열사들의 선전에 주가가 올랐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직전 대비 22.2%(2만원) 상향, 11만원을 제시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G CNS와 S&I코퍼레이션의 실적이 예상을 웃돈데다 LG화학과 LG생활건강 등의 실적 호전으로 지분법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8%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LG이노텍(18 %), LG하우시스(13%), LG상사(8%) 등 주요 계열사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LG유플러스와 LG디스플레이 주가는 고전 중이다. 대주주 LG는 주가 부양을 위해 지난 4월 자회사 LG유플러스 주식 853만806주(900억원)를 취득했고, 정호영 대표를 포함한 LG디스플레이 경영진도 자사주 매수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주요 통신사 중에서도 주가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한 2397억원을 기록했다.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호실적에도 화웨이 장비 이슈 문제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주가는 지난 3월 말 저점(9230원) 대비 20%가량 올랐지만 연초 대비해서는 10% 정도 하회하고 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사업 전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효율적인 비용관리 또한 수반되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 또한 견조할 것”이라며 “이익 성장이 지속된다면 주당배당금(DPS)도 400원 수준으로의 확대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평가했다. 현 주가 대비 목표주가 기준 주가상승여력은 48%로 계열사 중 가장 높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화웨이 관련 노이즈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요소로 상존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업가치에 큰 타격을 줄만한 외부적 충격 발생은 없어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LCD(액정표시장치) 공세로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가도 부진하다. 연초 대비 시총이 1조원 이상 빠졌다. 시총 순위도 9계단이나 하락했다. 하반기는 LCD는 고부가가치제품 중심 재편, OLED 집중화 전략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며, 대형 OLED 증설과 E6 공장의 풀가동 효과가 하반기 손익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며 “향후 OLED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면 목표주가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선 향후 LG의 주가는 LG화학에 연동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순자산가치(NAV)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분은 LG전자에서 LG화학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LG NAV에서 LG화학 지분 비중은 43%까지 늘었다.

또, 현금성 자산과 계열사 자사주 매입, 배당 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화학(지분율 33.3%) 배터리 중심의 빠른 실적 개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하반기 현금성자산에 관한 다양한 활용 방안, 배당 증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뿐만 아니라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투자활동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주요 계열사의 핵심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가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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