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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자산 홍콩 은닉 中 지도부, 공공연한 비밀

거액 자산 홍콩 은닉 中 지도부, 공공연한 비밀

기사승인 2020. 08. 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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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딸이 단연 발군
중국의 당정 최고 지도부 상당수가 홍콩에 친인척 명의로 거액의 자산을 은닉 중인 사실을 미 뉴욕타임스 중국어판이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동안 이들의 떳떳하지 않은 검은 돈이 해외에 엄청나게 흘러갔을 것이라는 주장들이 중국 내외에서 적지 않았던 만큼 보도의 신빙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냉전으로 치닫는 미·중 간 갈등이 과열되는 최근의 상황에 비춰볼 때 향후 미 매체들에 의한 의도 다분한 더욱 충격적 후속 보도들이 잇따를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링다오
중국의 당정 최고 지도자들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멤버들. 왼쪽 세 번째가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오른쪽 두 번째가 왕양 정협 주석이다./제공=신화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이 13일 뉴욕타임스의 전날(현지 시간)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가장 배짱 좋게 자산을 은닉한 주인공으로는 단연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이 꼽힌다고 할 수 있다. 올해 38세인 딸 리첸신(栗潛心) 명의로 우선 홍콩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한 해변가에 4층 별장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가가 1500만 달러(180억 원)에 이른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주장이다. 이외에도 그는 딸을 이사회 의장으로 꽂아넣은 홍콩 내 한 국유은행의 주식 상당 부분 역시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액면가가 최소 수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리첸신이 이들 자산을 굴려 나온 자금으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센추리 조이 홀딩스’라는 페이퍼컴퍼니(세금 회피 회사)를 운영 중에 있다는 점이 아닐까 보인다.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역시 간단치 않다. 딸인 왕시사(汪溪沙)를 통해 상당액의 자산을 굴린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1000만 달러짜리 별장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진실에 속한다. 그가 평소 나름 청렴한 이미지의 지도자 중 한명으로 인정을 받았던 만큼 사실이라면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도 예외는 아니라고 해야 한다. 큰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의 딸 장옌난(張燕南), 즉 외조카가 확인된 것만 무려 5채의 부동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액이 1억 달러가 넘는다고 봐야 한다. 다른 자산까지 합칠 경우 누나 가족의 홍콩 재산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그와 무관한 자산이라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 보인다. 당연히 다른 지도자들이라고 크게 다를 까닭이 없다. 평범한 일반 중국인들이 자국의 최고 지도부에 배신감을 느끼지 않으면 이상한 상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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