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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특정교회 때문에 나라 전체 어려움, 적반하장에 큰소리”

문대통령 “특정교회 때문에 나라 전체 어려움, 적반하장에 큰소리”

기사승인 2020. 08. 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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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지도자 초청 청와대 간담회
문대통령 "의료계, 전장 이탈 군인과 마찬가지"
김태영 회장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 존중 바라"
발언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특정 교회는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며 “극히 일부의 몰상식이 한국 교회 전체의 신망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교회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그 때문에 세계 방역의 모범으로 불리고 있던 한국의 방역이 한순간에 위기를 맞고 있고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의 이름을 직접 꺼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그 확진자가 1000여 명에 육박하고, 그 교회 교인들이 참가한 집회로 인한 그런 확진자도 거의 300명에 달하고 있다”며 특정 교회를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의도한 바가 아니라 하더라도 일이 그쯤 되었으면 적어도 국민들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 텐데 오히려 지금까지도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바이러스는 종교나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 밀접하게 접촉하면 감염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감염되는 이치에 예외가 없다”며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는 있겠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라는 것을 모든 종교가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의료계 파업에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피해, 전장 떠난 군인”

이어서 문 대통령은 정부 의료 정책에 반대해 집단 휴진에 들어간 대한의사협회를 향해서도 “의료계의 또 집단행동이 국민들에게 더 큰 불안과 고통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코로나 방역을 전쟁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말하자면 가장 큰 위기이고 또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라며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 상황에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법과 원칙대로 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정부가 가지고 있는 선택지가 크게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교회 지도자 대표로 발언을 한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은 이에 대해 “종교가 어떤 이들에게는 취미일지 모르지만 신앙을 생명 같이 여기는 이들에게는 종교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종교의 자유를 너무 쉽게 공권력으로 제한할 수 있고 중단을 명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려서 크게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교회가) 지금까지 나라와 민족을 위한 여러 역할은 물론 실제적인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하는 점을 존중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문 대통령에게 “정부와 교회의 협력기구를 제안한다”며, 방역 인증 제도와 집회 인원을 유연성 있게 적용하는 방안 등을 적용해 방역과 종교 활동이 양립하는 길을 찾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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