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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고민… 타이밍 잘 잡아야

[사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고민… 타이밍 잘 잡아야

기사승인 2020. 08. 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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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7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취하겠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예고한 발언이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3단계 격상을 촉구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441명. 지역 발생은 434명이다. 지역별로 서울 154명, 경기 100명, 인천 59명 등 313명이 수도권이다.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441명은 앞서 신천지 집단 감염이 있었던 1차 대유행기인 3월 7일의 483명 이후 173일 만의 최다치다. 지난 14일부터 하루 100~300명을 오르내리다 이날 400명을 넘어 거리두기 3단계에 불을 질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16명의 개신교 지도자와 만나 교회가 방역에 협력하도록 당부했다. 지난주엔 천주교 지도자를 만났다. 개신교는 방역에 협력하는 교회도 있지만 ‘종교의 자유’를 들어 반발하는 교회도 상당하다. 실제로 지난 23일 서울, 부산 등에서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가 많았다. 신천지를 빼고도 30여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카페, 체육시설, 술집 등 다양하게 나오지만 교회가 가장 많은 것은 사실이다. 사랑제일교회에서만 23곳으로 퍼졌고 933명이 감염됐다. 교회에는 아직도 마스크를 안 쓰고 설교하고 찬양하는 곳도 있다. 교회는 예배도 중요하지만 교인이나 가족, 주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협력할 사회적 책임도 있다. 이를 망각해선 안 된다.

거리두기 3단계는 큰 결단을 요한다. 3단계가 되면 국민 일상이 사실상 정지돼 경제와 생활에 미치는 타격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엊그제 방역과 경제는 같이 가야 한다고 했는데 정부로서는 3단계 격상에 부담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3단계로 격상할지, 2단계를 유지하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할지 빨리 결정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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