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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생보업계 실적 유지 가능하나…하반기 전망은

코로나19에도 생보업계 실적 유지 가능하나…하반기 전망은

기사승인 2020. 08.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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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순익 13%↑ 9415억 전망
주식시장 회복 힘입어 준비금 환입
한화생명 2302억으로 100%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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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며 변액보험 등을 많이 팔았던 생명보험사들의 이익도 휘청였지만 올 연간으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금융시장이 차츰 반등하자 생보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처럼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충당금 개념의 변액보증준비금을 적립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충당금 적립 유무로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내렸다가 반등하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적 방어를 할 수 있게 됐다.

관건은 하반기다. 통상적으로 4분기가 회계상으로 각종 비용을 처리하는 기간임을 고려하면 3분기 실적 반등 여부에 따라 올 한 해 농사가 결정되는 셈이다. 현재 생명보험업계는 전반적으로 저출산·고령화·저금리 등으로 성장성이 멈춘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등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대규모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부담도 떠안은 상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익을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삼성·한화·동양·미래에셋생명 등 4개사의 올 연간 순이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1조3969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전년 1조1999억원 대비 16.4%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12.9% 늘어난 9415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동안 주식시장 따라 변액보증준비금 관련 손실 부담으로 실적이 크게 오르내린 바 있다. 올 상반기 동안 삼성생명은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618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실적이 반토막 났다가 2분기 들어 주식시장이 회복하면서 변액보증준비금이 대거 환입된 영향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비대면 영업을 진행하면서 비용을 크게 절감한 효과도 나타났다. 올 하반기에도 변액보증준비금 추가 환입 가능성은 남았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 회복에 따라 하반기에는 변액보증준비금 관련 손실 부담은 없으며, 오히려 환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면서도 “다만 매각이익 실현 등을 통해 손익을 관리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이 발생하더라도 연간 손익 전망이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좋지 않았던 실적 때문에 기저효과를 누리면서 성장 폭이 10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화생명의 별도 순익 전망치는 100.9% 폭증한 2302억원이다. 삼성생명처럼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효과와 함께 지난해부터 진행한 체질 개선이 올 들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한화생명도 지난 상반기 동안 보장성보험 판매를 대폭 늘리면서 88% 증가한 1758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반면 동양생명은 23.2% 줄어든 1164억원의 순익이 예상됐다. 지난해 동양자산운용을 매각한 차익(652억원)의 역기저효과 때문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보장성보험 판매 성장세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히려 사람들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보험금 청구 감소 영향이 작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생보업계 ‘빅2’인 삼성생명이나 한화생명처럼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변액보험 판매 비중이 낮은 탓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8.8% 늘어난 1088억원의 순익이 전망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변액보증준비금이 아니라 해외부동산 투자 관련 이익이 변수로 꼽혔다. 4분기엔 타사와 마찬가지로 금리위험액이 세부조정되며 추가 적립이 있어도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이 크게 반영되는 변액종신비중이 변액적립금 중 9%에 불과한 미래에셋생명에게는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만 대체투자(해외부동산) 관련 배당금이익이 2분기부터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투자했다가 소송중인 안방보험 관련 계약금 1300억원이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될 소지가 있어 리스크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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