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의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60.77%의 득표율로 김부겸·박주민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176석 슈퍼 여당의 수장으로 선출된 이 대표에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당면 과제가 놓여있다. 이 대표가 선거 내내 위기 극복의 리더십을 강조했던 만큼 국난 극복과 민생 지원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시간이 많지 않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할 경우 실질적인 임기가 6개월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이라는 엄중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9월 정기국회에서 민생 법안 처리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도 수락연설을 통해 “이제 당력을 하나로 모아 더 큰 민주당을 이룰 때”라며 “민주당의 더불어 정신이 한층 더 필요하다.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양극화를 해소하고 개혁과제를 완수해야 할 책임이 우리 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거대여당의 수장으로서 21대 국회 출범 이후 원 구성 협상과 부동산 입법 과정에서 불거진 입법 독주 논란도 극복할 과제다. 대야 관계와 관련해 이 대표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겠다면서도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문재인정부를 뒷받침하고 부동산 시장 혼란과 지자체장들 미투 논란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당의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한 쇄신 작업도 돌입해야 한다.
당·정 관계도 전임 이해찬 대표 체제와는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가 거대 여당의 수장으로 역량을 입증하고 당내 기반을 구축해야 대선 후보로 안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검·경 수사권 조정 후속 입법 등 개혁 과제도 풀어내야 할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