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대카드, 올 들어 임원 14명 퇴임 ‘업계 최다’…왜?

현대카드, 올 들어 임원 14명 퇴임 ‘업계 최다’…왜?

기사승인 2020. 09. 0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카드사 8곳, 상반기 퇴임 55명·선임 64명
업계 선두 신한카드는 변화 가장 적어
[수정]카드업계 임원 현황
카드업계 임원들의 자리 바뀜 현상이 올 들어 심화됐다. 특히 국내 8개 카드사 가운데 현대카드의 임원 변동이 가장 잦았다. 경쟁사로의 이적과 함께 계열 그룹사로 전출된 인력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 소속으로 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등과 함께 여신업을 영위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말 대주주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바뀐 롯데카드의 임원 인사는 올 들어 변동이 적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를 지낸 조좌진 대표가 취임하면서 지난해 말 어느 정도 큰 골격을 짜 둔 상태였기 때문이다. 대신 올 들어선 마케팅·디지털과 함께 비용 절감을 위한 경영관리 부문을 중심으로 진용을 추가로 꾸렸다.

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의 경우 변화가 가장 없었을뿐 아니라 총 재직 임원 수도 가장 적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기업의 별’이라고 볼 수 있는 임원 자리는 소폭 늘었다. 다른 산업군이 악화되는 경영환경 속에 임원 자리 수를 줄여 비용 절감에 나선 점과 다른 행보다.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미래 먹거리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데다가 카드사들이 결제 플랫폼을 넘어 ‘종합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려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전통 사업인 수수료 수익이 한계에 봉착한 만큼 ‘생존’을 위해 위기 속 기회를 찾고자 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31일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국내 8개 카드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퇴임한 임원 수는 총 55명, 신규 선임된 임원 수는 총 6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현재 기준 전체 임원 수가 총 216명인 점을 고려하면 4분의 1이 자리가 바뀐 셈이다.

이 가운데 현대카드의 임원 이동 수가 가장 잦았다. 올 들어서만 총 14명이 퇴임했다. 현재 재직하고 있는 47명의 임원 중 30%가량이나 물갈이된 셈이다. 세대 교체 차원에서 임기 만료로 퇴임한 임원도 있지만 전시우 상무·공성식 상무처럼 그룹 계열사로 전출됐거나 수시 인사 채택 방식을 통해 적재적소에 빠르게 재배치한 영향이 크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올 들어 임원들이 14명이나 사임했지만, 9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한 데 이어 부장급 인사 6명을 승진시켜 사업부에 포진시킴으로써 공백을 채웠다.

여기에다 현대카드 인력들이 각종 업계로 이직하는 경우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카드·현대캐피탈에서 경력을 쌓은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다. 조 대표의 자리 이동이 있은 후 삼성카드에서 전무를 지낸 정상호 부사장도 롯데카드로 옮겼는데, 정 부사장도 현대카드 출신 마케팅 전문가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대주주가 MBK파트너스로 바뀌면서 조직개편을 단행한 후 올 들어선 희망퇴직과 외부 수혈을 병행하며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카드업계뿐 아니라 스타트업에서도 인재를 영입했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에서 수익부문 최고책임자(CRO)를 역임한 최재웅 이사도 롯데카드에 합류했다. 삼성카드 내부회계관리팀에 있던 이조 이사대우도 롯데카드로 옮겼다. 롯데카드는 올해에만 6명의 임원이 퇴임한 자리를 7명을 새로 뽑으면서 이사대우(S1)급까지 합쳐 총 36명의 임원을 두고 있다.

롯데카드에서 우리카드로 옮긴 인사도 있다. 명제선 상무는 롯데카드에서 디지털플랫사업을 담당하다가 우리카드 디지털그룹장 겸 최고정보보호책임자로 자리를 바꿨다. BC카드의 경우 KT그룹 인사에 맞물려 연초 이동면 사장이 취임하면서 총 10명의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카드도 세대교체 차원에서 단행된 삼성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김대환 대표가 새롭게 취임한 뒤 6명의 임원이 신규 선임됐다.

업계 선두인 신한카드는 변화 폭이 적었다. 이석우 감사위원을 포함해 올 들어 퇴진한 임원은 3명에 불과했다. 신임된 인사는 총 4명으로, 지난해 말보다는 임원 수가 1명 더 늘었다. KB국민카드도 6명 임원이 사임한 자리를 7명이 신규 선임되면서 총 임원 수는 1명 더 늘었다.

전체 카드사 임원 변동 내역을 보면 대다수가 디지털 혹은 마케팅 관련 인력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냈던 수수료 수입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사업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되는 탓에 미래먹거리 사업 발굴에 모색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카드업계가 디지털 강화와 함께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어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 재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