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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만가구 사전청약, 전·월세시장 대란 우려”

“수도권 3만가구 사전청약, 전·월세시장 대란 우려”

기사승인 2020. 09. 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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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전세수요 급등으로 인한 전세가격 상승 가능성…검토 필요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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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서울 강북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부동산 매매가격을 보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정부가 8일 내년 수도권 3만가구 사전청약을 골자로 한 ‘공공분양주택 6만가구 사전청약 실시계획’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세수요 급등으로 인한 전세가격 상승 가능성을 제기하며 청약 의무요건의 일부 완화가 필요할 것으로 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가격 하락에 도움이 되겠지만 공급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돼 이 기간 동안 전세나 매매 모두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며 “당장 집값 안정화 등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사전청약은 본 청약에 앞서 실시하는 것이어서 실제 입주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적지 않다”며 “그때까지 임차인으로 살아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전세시장 매물감소와 가격 상승 등을 우려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역시 “최근 주택 구입에 나섰던 이들이 분양 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고 본다”며 “특정지역 선호 수요도 둔화될 것이며 상승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는데 문제가 사전청약 후 입주 때까지 무주택자로 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간 세입자로 있어야 하는데 이에 따른 전세시장 불안은 불가피하다”며 “기다리다가 포기하는 이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공급효과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주택 수요·쏠림현상을 경기권으로 일부 분산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사전청약 일정을 미리 알림에 따라 기존 주택시장으로 몰렸던 매입 수요를 조절하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일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3기신도시 분양을 노리는 무주택자가 임대차 시장에 머물면서 전·월세 가격의 꾸준한 오름세는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예측했다.

함 랩장은 “수도권 무주택자들의 합리적 내집 마련 기회가 3기신도시 사전청약을 통해 열린다”며 “이런 만큼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차질 없는 공급추진과 광역교통망·인프라 확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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