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강경화, 미·중 갈등 속 ‘균형·중립 외교’...최종건·비건 협의 주목

강경화, 미·중 갈등 속 ‘균형·중립 외교’...최종건·비건 협의 주목

기사승인 2020. 09. 10. 18: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중 국제무대서 공개 충돌
"중국 주장 불법" vs "내정 간섭"
강경화22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화상으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외교부 제공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남중국해 분쟁의 비군사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중립외교 행보를 보였다.

강 장관은 9일 밤 화상으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미·중 간의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이같은 한국의 기조를 견지했다. EAS에는 아세안국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역내 1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강 장관은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이 역내 번영에 있어서도 중요하다”며 “특히 남중국해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 보장, 대화를 통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고조하거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위를 막고 비군사화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며 “남중국해 행동규칙(Code of Conduct) 협의가 국제법에 합치하고 모든 국가들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수역 분쟁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미·중 사이에서의 균형외교 기조를 견지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도 미·중이 홍콩보안법 문제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함에 따라 미·중 강대국 사이에 낀 한국 정부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게 됐다.

미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016년 중재재판소 결정에 따라 (남중국해와 관련한) 중국의 광범위한 주장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홍콩에 전면적인 국가보안법을 부과하고 민주화 인사 후보의 피선거권을 박탈했다”며 “여러 국가들과 함께 우려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왕이 부장이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라고 한 발언을 전했다. 왕이 부장은 “미국이 정치적 필요에 따라 해양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등 무력 과시와 군사력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남중국해 군사화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맞받아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초청으로 9~11일 미국 워싱턴을 찾아 주목된다. 최 차관은 10일(현지시간) 한·미 외교차관 협의에서 두 나라 관계 전반을 비롯해 최근 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했다. 특히 비건 부장관이 미·중 갈등 속 반중(反中) 연대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와 인도·태평양 다자협력체 구상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는지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