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6.17대책 시행 석 달, 급매물 증가…‘갭투자’봉쇄효과 나타나나?

6.17대책 시행 석 달, 급매물 증가…‘갭투자’봉쇄효과 나타나나?

기사승인 2020. 09. 14.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서울 아파트 급매물 증가 3건 중 1건 강남4구
마포·양천구도 증가, 매수우위지수도 기준선 아래로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도 6년 만에 최저
"부동산 규제책 누적 효과…전세난에 매매가 상승 가능성도"
50층까지 높일 수 있게 된 강남 재건축
연합
갭투자를 원천봉쇄하는 6·17대책이 발표된 지 석 달이 되어가는 가운데, 갭투자가 위축되는 정책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마포구, 성동구, 양천구 등 아파트값이 올랐던 지역 일부에서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가 서울 지역에서 3개월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갭투자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

전세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는 투기 심리를 강하게 자극해 집값을 올리는 주범으로 여겨졌다. 시세 차익을 위해 전세금을 올리고 다시 집값을 올라가게 한다는 이유로 주택시장 교란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정부가 6·17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실수요 요건과 전세보증금 대출 규제도 강화하는 고강도 규제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13일 부동산 전문가들과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내놓은 정부의 6·17, 7·10 부동산대책 등이 누적되면서 본격적으로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13일 기준 온라인 부동산 포털에 ‘급매’로 올라온 서울 아파트 매물은 4242건으로 열흘 전(3647건)보다 595건이 증가했다. 이는 16%정도 늘어난 수치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물량이 전체의 37%(1576건) 이상으로 가장 많지만 마포구, 성동구, 양천구, 영등포구, 노원구 등에서도 급매물이 늘어나는 추세다. 같은 기간 마포구는 급매물 아파트가 105건에서 164건으로 56%(59건) 늘었고 양천구는 135건에서 202건으로 49.6%(67건) 증가했다.

가장 많이 급매물이 쏟아진 곳은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로 열흘 전보다 29건이 증가해 42건의 매물이 나왔다. 또 같은 기간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1단지(55건→81건), 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36건→57건),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32건→ 51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23건→37건) 순이다.

또한 KB국민은행 부동산의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전주(101.5) 대비 5.3포인트 하락해 96.2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6월 둘째 주(98.7) 이후, 약 3개월 만에 기준선(10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나아가 지난 7월 수도권 전세가율도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수도권 전세가율은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한 65.5%다. 2014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세가율은 주택시장 가수요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50% 미만이면 매매가와 전세금 차이가 커져 갭투자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10곳에 강남4구가 모두 포함됐다. 10곳은 ▲용산구(45.8%) ▲강남구(47%) ▲송파구(48.3%) ▲세종시(48.8%) ▲과천시(50.1%) ▲서초구(52%) ▲광명시(53.6%) ▲강동구(55%) ▲마포구(55.1%) ▲구리시(56.1%) 등이다.

이태경 토지+자유 연구소 부소장은 “12·16, 6·17, 7·10대책의 누적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추가 세율 중과와 종합부동산세율 인상은 내년 6월 실시되어 연말에 법인과 임대등록사업자 매물이 더 나올 것이고 시장은 급격히 매수자우위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6.17 및 7.10대책으로 갭투자 수요는 숨고르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임대차보호법 시행과 가을 이사철 등으로 인한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가 상승을 예상했다. 함 랩장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및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가의 하방경직성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