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은행들 글로벌 전략도 ‘비대면’으로 재편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은행들 글로벌 전략도 ‘비대면’으로 재편

기사승인 2020. 09. 1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코로나 장기화로 불확실성 확대
디지털 뱅킹·리스크 관리 강화
basic_2020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유력해지면서 은행들도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을 비대면 위주로 가다듬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은행들이 신남방 시장 등에서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 및 점포 확장 등을 추진해왔다면, 이제는 디지털 뱅킹 위주의 비대면 강화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중 최근까지 글로벌 시장 확장을 공격적으로 추진한 곳은 올해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배 지분 인수에 성공한 KB국민은행 정도다. 경쟁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로벌 부문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 사태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과감하게 확장을 시도했다. 반면 다른 은행들은 기존에 계획했던 글로벌 확장 계획을 보류하고 ‘당분간은 지켜보자’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하나은행은 연내 인도 2개 지점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미뤘으며, 우리은행 역시 올해 해외 신규 지점 설립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대신 은행들은 글로벌 부문에서도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글로벌 버전 모바일뱅킹 앱을 업그레이드 해 내놓거나 해외 유력 업체와 협업 시도, 서비스 국가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내년 초 미얀마 시장에 ‘리브 미얀마’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한창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시장 공략용 앱은 ‘리브 캄보디아’만 출시된 상태이지만, 미얀마를 시작으로 이를 빠르게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수시채용을 통해 글로벌 뱅킹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할 직원을 선발하기도 했다. 부코핀은행 등 인수가 마무리된 만큼 이들에게도 KB국민은행의 디지털 전략을 이식하는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모바일뱅킹 앱 ‘쏠(SOL)’의 인도 시장 버전인 ‘신한 쏠 인디아’를 선보였다. 최근 인도 현지의 인공지능(AI) 얼굴인식 솔루션 업체 ‘퀵아이디’와 제휴를 맺는 등 글로벌 시장 모바일뱅킹 앱 편의성 강화도 도모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세계적인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사업자인 ‘라인(Line)’과 손 잡고 연내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은행 ‘라인뱅크’ 출범을 추진 중이다. 라인뱅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동남아 지역에서 디지털은행 선도사업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차세대 전산 시스템인 ‘뱅크 하이브(Bank Hive)’ 적용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5월 베트남 등 8개국에서 글로벌WON뱅킹 앱을 동시에 출시하고, 추가로 연내 필리핀에서 WON뱅킹 앱을 출시하기 위해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에서는 일부 대형 법인을 제외하고는 대면채널 부족으로 현지 은행과 리테일 영업에서 경쟁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현지 모바일 디바이스의 보급률이 날로 높아지는 등 비대면 영업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는 만큼, 향후 글로벌 리테일 영업은 디지털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유관 부서들이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 채널 영업이 어렵기 때문에 은행들의 글로벌 전략도 비대면 위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단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내점 고객 감소뿐만 아니라, 청년 인구 비중이 높은 동남아 시장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감안해도 비대면 채널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