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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정부의 북·미 정상회담 성사 노력 인정”

“트럼프, 한국 정부의 북·미 정상회담 성사 노력 인정”

기사승인 2020. 09. 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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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인터뷰 한 내용의 '격노' 발간 예정
문재인트럼프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제1차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한국 정부의 공로를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일부 내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1차 북미정상회담의 물꼬를 트는 데 물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이 책에는 북·미 간 대화 위기 때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 한·미 간 조율에 나서 2차례나 무산될 뻔했던 북·미 회담이 성사됐다는 내용도 기재돼 있다.

우선, 이 책은 2017년 취임한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대북접촉 실무를 맡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업무를 이행해야하는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2018년 1월 북한 측에 대화를 공식 제안했고, 이는 2년 만에 남북 간 처음으로 공식 대화를 갖는 계기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에게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토록 지시했다. 당시 방한 목적은 한국에서 북한 인사와 비밀 접촉을 갖는 것이었지만, 펜스 부통령이 방한 기간 북한 핵 개발 의도를 비난하면서 북한 인사들과의 예정된 접촉은 2시간 전에 전격 취소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북한으로 보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도록 했다.

이 책은 “정 실장은 방북 3일 뒤에는 미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추가 핵·미사일 실험 보류, 한미연합훈련 지속 무방,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 희망 등 4가지를 명확히 약속했다고 설명했다”고 명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나겠다”며 정 실장에게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달라고 요청했고, 정 실장은 의견을 조율한 뒤 이를 공표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말도 안 된다.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많은 취재진”이라고 언급하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규모의 취재진을 본 순간이라고 말했다고 이 책은 전했다.

이 밖에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이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한이 전쟁 직전까지 갔던 적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드워드가 “우리가 북한과 전쟁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맞다”고 답한 뒤 “그 누가 아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갔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하는 등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2017년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우드워드는 지난해 12월 5일 인터뷰를 시작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18차례 인터뷰해 이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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