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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5000명 체포할 것, 미 FBI 中 직격

스파이 5000명 체포할 것, 미 FBI 中 직격

기사승인 2020. 09. 1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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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분야에 침투했다고 판단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중국을 꼭 집어 겨냥, 곧 유학생과 학자의 신분으로 위장한 과학기술 분야의 중국인 스파이 색출 작업에 대대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혐의를 뒤집어쓸 재미 중국인 유학생과 학자들은 꼼짝없이 추방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 당연히 양국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FBI
워싱턴에 소재한 미 FBI 본부. 중국인 과학기술 분야의 유학생과 학자들에게 칼을 빼들었다./제공=홍콩 싱다오르바오(星圖日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과 학자들의 수는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할 수준에 이른다고 해도 좋다. 지난해 기준으로 무려 36만여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FBI가 이들 중에서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가진 이른바 스파이가 5000명에 이른다고 본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근거가 전혀 없지도 않다. 진짜 그런지는 FBI가 최근 극비리에 국방부에 건넸다는 보고서의 내용이 잘 말해주지 않을까 보인다. 이에 따르면 중국에는 인민해방군과 이런저런 연계를 갖거나 직속 관계에 있는 대학 이상의 교육기관들이 무려 100여개에 이른다. 그런데 이들 기관들은 지난 수십여년 동안 대량으로 미국 대학이나 연구소에 학생이나 학자들을 파견, 군사 분야의 최고급 첨단 기술을 빼돌렸다고 한다. 지금도 대략 5000여명 정도는 미국에 체류하면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FBI의 주장이다.

FBI는 칼을 빼들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이미 15명의 미국 내 유학생과 학자들을 추방한 것이나 중국 내 1000여명에 대한 유학 비자를 취소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미 유학생 출신의 칭화(淸華)대학 P모 교수는 “과학기술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미국을 찾는 중국의 인력이 엄청난 것은 사실이다. 이들이 귀국, 중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 역시 진실에 가깝다. 솔직히 미국으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스파이는 아니다. FBI의 주장은 너무 지나치다”면서 미국의 대중 압박이 다소 감정적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현재 FBI는 체포하거나 추방해야 할 대상자들에 대한 선별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위기로 보면 진짜 5000여명이 추방을 당할 위기에 직면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미·중 간 신냉전은 이제 갈 데까지 간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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