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코로나 진실게임, 망명학자 중국산 주장에 中 부인

코로나 진실게임, 망명학자 중국산 주장에 中 부인

기사승인 2020. 09. 13. 23:5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후베이성 우한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주장 제기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와 관련한 미 망명학자의 주장과 중국의 부인이 크게 엇갈리면서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진실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내용이 이미 공개된 만큼 향후 파문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는 진실게임이 자국에 불리하게 돌아가게 된다면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옌리멍
코로나19의 진실게임에 불을 댕긴 옌리멍 박사./제공=홍콩 밍바오(明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이 진실게임에 불을 지핀 주역은 미국에 망명 중인 홍콩 출신의 옌리멍(閻麗夢) 면역학 박사로 코로나19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연구소에서 나왔다고 주장, 중국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옌 박사는 조만간 과학적 근거도 공개하겠다는 자신감 넘치는 입장까지 피력해 중국을 더욱 초조하게 몰아붙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망명 전까지 홍콩대학 공중보건대 소속이었던 옌 박사가 이런 주장을 한 것은 11일(현지 시간) 영국 ITV 방송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루즈 위민’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였다. 이 인터뷰를 통해 옌 박사는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져나가기 전인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우한에서 발생한 새로운 폐렴에 관한 비밀 조사에 참여했다고 자신을 우선 소개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주장에 대한 신뢰성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어 작심한 듯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가 우한의 연구소라고 거침없이 주장했다. 동시에 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담은 보고서를 곧 출간할 것이라는 예고도 잊지 않았다. 중국이 초기에 사태를 은폐하려고 한 정황 증거 역시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중국 보건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옌 박사의 주장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어떤 은폐도 없었다”고 밝힌 후 “우한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되자마자 즉각 확산 방지를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밝혔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연구소 기원설’도 부인했다. 중국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홍콩대 역시 입장이 비슷하다.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주요 사실과 (옌 박사의 주장이)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옌 박사의 주장은) 풍문을 닮아 있을 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진실게임의 최후 승자는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으로서는 또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만 해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설사 누명을 벗는다 하더라도 오명은 오래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