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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속철, 코로나 영향 빈좌석에 과일싣고 달린다

일본 고속철, 코로나 영향 빈좌석에 과일싣고 달린다

기사승인 2020. 09. 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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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
일본 고속철도 이미지/제공 = 게티 이미지 뱅크
일본 고속철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대유행으로 수요가 줄자 좌석에 화물을 싣고 나섰다.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이달말 JR 동일본은 고속철도로 떨어져있는 도시들 간의 화물 운송을 시작한다.

도호쿠 미야기현 센다이역과 홋카이도 호쿠토시 신하코다테호쿠토역을 오가는 고속철도는 미야기산 포도와 배를 하코다테까지 운송할 예정이다.

JR 동일본은 새우 등 부패가 쉬운 식품의 신속한 납품수요에 대응하고자 2017년부터 농촌에서 도쿄로 식량을 시범 운반해왔다.

현재는 식료품만 운송하고 있지만 전자부품 등 품목이 다양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JR 동일본은 또한 인터넷으로 주문한 상품을 집으로 배송해주는 택배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기차역과 호텔에 위치한 공유 업무공간을 현행 30개에서 2025년까지 10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철도여객 수요가 줄어 실적이 악화되면서 다른 수익원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JR 동일본은 지난 4~6월 분기에 순손실 1553억엔(1조7339억원)을 기록해 일본 7개 철도기업 중 손실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기간 순이익 915억엔(1조216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지난 8월 JR 동일본 고속열차 이용객 수는 전년대비 74%가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기차 통근·출장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현장근무 중심인 제조업에서도 근로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고있다.

일본 반도체 제조업체 디스코는 근로자를 위한 버스를 자체적으로 운행하기 시작했다

JR 동일본 관계자는 “열차 이용자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심야 시간대 전철 이용자도 감소했다.

JR 동일본에 따르면 수도권 야마노테선 오카티마치역 ~ 우에노역의 지난달 평일 자정시간대 이용객은 전년대비 66% 줄었다.

JR 동일본은 이에따라 내년 봄부터 도쿄역에서 반경 100km 거리에 있는 대부분의 수도권 노선 막차를 약 30분 앞당길 계획이다. 일부 노선에서는 첫차 시간을 늦추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후사카와 유지 JR 동일본 사장은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더라도 철도 이용수요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손부족도 심각해 (시간 단축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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