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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계승’ 스가 자민당 총재 선출...“최악 한·일관계 지속” 전망

‘아베 계승’ 스가 자민당 총재 선출...“최악 한·일관계 지속” 전망

기사승인 2020. 09. 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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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14일 압도적 과반 득표
"아베 노력 계승" 수락 연설
호사카 "한·일관계 큰 변화 없을 것"
스가 요시히데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이 14일 일본 집권 자민당의 새 총재로 선출되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잇는 새 총리로 사실상 확정됐다. 다만 아베 총리의 외교 정책 계승을 노골적으로 강조한 만큼 한·일 관계는 계속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장관은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26대 총재에 올랐다.

스가 장관은 유효 투표 534표 중 과반인 377표를 얻어 대세론을 입증했다. 기시다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은 각각 89표, 68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스가 총재는 16일 중의원과 참의원 양원 본회의에서 열리는 총리 지명선거에서 99대 총리로 취임하는 것이 확실시 된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의회 다수파인 자민당의 당수가 총리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에 최악의 한·일 관계가 지속돼 와 아베 총리가 물러나면 두 나라 관계에 변화가 올지 적지 않은 관심이 집중됐었다. 하지만 스가 총재가 아베 정권의 계승자로 평가받고 있어 사실상 한·일 관계는 아베 총리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가 총재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란 국난 속에서 정치의 공백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 위기를 이겨내고 국민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베 총리가 애써온 것들을 계승하겠다. 내게 그런 사명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사실상 아베 계승자임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외교부를 비롯해 전문가들도 한·일 관계가 당장의 개선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일본의 한국에 대한 기본 입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사카 교수는 “스가 새 총재는 줄곧 정권이 교체돼도 책임을 갖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등의) 합의를 유지하는 게 국제사회의 원칙이라고 얘기해 왔다”며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사카 교수는 “스가 새 총재를 지지한 일본 내 파벌들도 아베 정권의 계승을 원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강경파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계속 내각에 남을 경우 등도 (한·일 관계를 어둡게 할) 변수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부는 스가 새 총재가 총리로 취임하면 한국에 대한 외교정책이 아베 정권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가 새 총재가 오는 16일 총리 선출 이후 새롭게 꾸릴 내각에 극우 성향 정치인이 포함될지 여부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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