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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의 화웨이 제재, 경쟁력 키울 기회로 삼아야

[사설] 美의 화웨이 제재, 경쟁력 키울 기회로 삼아야

기사승인 2020. 09. 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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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5일부터 중국 IT공룡 ‘화웨이’ 제재를 시작한다.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국의 약점인 반도체를 이용해 화웨이를 고사시키고, 반도체 굴기를 꺾기 위한 미국의 강경 조치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당장 이 조치가 우리 기업들에 미치는 충격은 클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아 반도체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국내 생산물량의 화웨이 수출은 물론 중국 현지 공장의 공급도 끊어야 한다. 삼성전자 매출 중 화웨이의 비중은 3.2%, SK하이닉스는 11%다. 반도체 기술이 들어간 삼성과 LG디스플레이의 패널도 팔 수 없다. 미국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승인 가능성은 희박한 분위기라고 한다.

화웨이는 내년 초 반도체 재고가 바닥나면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현재 세계 2위 (19%)에서 4.3%로 추락한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38개 반도체칩 가운데 19개를 삼성전자와 미국 퀄컴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에 화물기를 띄워 TSMC가 생산한 검수도 받지 않은 스마트폰용 부품을 실어갈 정도로 화급하게 물량 확보에 나섰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세계 반도체 업계가 어려워질 것이다. 화웨이가 연간 2억40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파는데, 미국의 조치로 화웨이의 부품공급업체인 삼성전자, 미국 퀄컴, 대만 TSMC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로 인한 한국, 일본, 대만 기업의 손실이 31조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다. 한국의 손실만 1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당장의 어려움과는 반대로 긍정적 전망도 있다. 화웨이가 재고 확보에 나서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연간 14억대의 세계 스마트폰 수요를 중국의 저가 브랜드, 애플과 삼성전자가 메꾸면 반도체 수요도 유지되고, 스마트폰 점유율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충격을 이겨내면서 이를 경쟁력을 키울 기회로 바꾸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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