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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 일본기업 엑소더스 가속, 1700여개 철수설

재중 일본기업 엑소더스 가속, 1700여개 철수설

기사승인 2020. 09. 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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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신냉전으로 불가피한 듯
미·중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신냉전 촉발로 인해 중국 내 입지가 대폭 축소된 일본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가 대대적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올해 최소한 1700여개 중국내 일본 기업들이 중국 탈출을 결행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일본 각종 산업의 공급망은 중국에서 속속 철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혼다
일본 혼다자동차의 후베이성 우한 공장. 일본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로 볼 때 철수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베이징 외교가 내부 일부 경제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관측은 일본 정부의 최근 행보와 재중 일본기업들의 반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실제 일본 정부가 중국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에 대한 각종 보조금 지급을 통한 손실 보전 조치를 재차 확인해주자 너도 나도 경쟁적으로 호응하고 나서는 것. 8월 말 기준으로 1700여개가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만큼 조만간 2000여개가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이처럼 일본 기업의 차이나 엑소더스가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은 역시 미·중의 갈등이 시간이 갈수록 고조되는 현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양국의 틈에 끼인 채 어디에서 날아들지 모를 유탄을 맞기보다는 자발적으로 본국으로 유턴하거나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겠다는 속셈이다. 여기에 중국 사업이 과거처럼 채산성이 맞지 않는 현실도 이유로 손꼽힌다. 이는 최근 들어 중국 제조업의 원가가 일본의 평균 80%에 이른 사실만 봐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동맹국 미국의 강력한 압박도 이유로 거론된다.

8월 말 기준으로 일본 기업들의 차이나 엑소더스 현황 역시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카메라 업체인 올림푸스를 비롯, 전자회사 오므론을 미쓰비시 중공업, 도시바 기계, 스즈키 자동차 등이 중국을 떠난 지 이미 오래다. 이외에 마츠시타, 니콘, 소니 등도 생산 기지를 철수시킬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혼다 자동차가 철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게 여겨질 정도다.

중국과 일본은 1971년 수교 이후 최근까지 50여년 세월 동안 끈끈한 경제협력을 이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소한 중국을 기반으로 하는 일본 산업의 공급망은 완전히 사라질 것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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