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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6년만에 롯데 행동강령 바꾼 신동빈...주주가치 주문 배경은

[단독]6년만에 롯데 행동강령 바꾼 신동빈...주주가치 주문 배경은

기사승인 2020. 09. 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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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제공 = 연합뉴스
‘주주가치 제고.’

6년만에 개편한 롯데그룹의 임직원 행동강령 중 하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4년 제정한 이후 한 번도 손보지 않았던 이 행동강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롯데 계열사들이 위기 상황에 처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신설한 항목이다. 특히 이번 주주가치 제고 항목 배경에는 신 회장이 롯데 전 계열사들에 주문한 ‘실적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주주가치 제고는 그야말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들이 이익을 얻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다. 롯데 계열사 중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거나 배당을 늘리는 방식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롯데의 2인자’로 불리던 황각규 부회장의 퇴진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실시하면서 인적 쇄신을 실시한 바 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부터 시작된 롯데의 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중고가 되면서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으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인사 개편→실적 강화→주가 상승→주주 이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위해 이번 개편 작업을 한 것으로 예상된다.

인적 쇄신에 더해 이번 행동강령 개편은 신 회장의 생각하는 또 다른 주주가치 제고 방법일 것이란 해석이다. 신 회장은 앞서 호텔롯데를 국내 증시에 상장시켜 한국 주주들의 지분을 키워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을 해소하려고 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롯데쇼핑 등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로 호텔롯데 상장은 잠정 미뤄진 상황이다. 여기에 그동안 롯데그룹의 가장 큰 리스크로 ‘오너 리스크’가 꼽혀온 만큼 이에 따른 위기 극복 의식도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여건은 좋지 않지만 신 회장에게 국내 주주들의 확보는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서도 중요한 ‘키’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여 실적 개선과 함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임직원 행동강령을 개편,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장기적인 성장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개편은 6년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그동안 롯데는 롯데가족과 고객, 사회와의 신뢰 등 4가지 항목으로 롯데 임직원으로서 해야할 수칙을 안내해왔다.

첫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주가치에 대한 내용이다. 특히 이번 개편에서는 신 회장의 인삿말은 그대로인 반면 다소 공격적인 문장이 회유적인 문장으로 바뀌었고,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수칙을 새롭게 넣었다.

신 회장은 행동강령에서 임직원들에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선 주주와 같은 이해관계자들이 없다면 달성하기 어렵다”며 “내부 회계관리 규정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독립적 감동이 가능하도록 감사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경영활동으로 주주 이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주주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하고 소수 주주의 권리도 보장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신 회장이 지난 6년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재편하면서 주주의 권리와 기업가치 제고를 제1의 과제로 보고 이같은 수칙을 넣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롯데그룹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사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정부로부터도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경영 투명성을 확보할 것을 지적받으면서 롯데지주회사 출범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50개에서 13개로 줄인 바 있다.

다만 여전히 호텔롯데의 상장은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호텔롯데 최대주주가 일본 롯데인만큼, 기업공개(IPO)를 통한 일본 롯데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작년 12월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호텔롯데의 상장 심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오너와 경영진의 도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바 있다.

롯데측은 롯데그룹이 과거보다 상장사와 비상장사 모두 늘어나면서 ‘주주의 권리’에 대한 중요성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 상반기 롯데 계열사 상장사는 10곳, 비장상사는 76곳으로 지난 2014년보다 각각 2곳, 10곳씩 늘었다. 다만, 비상장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투명성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주주의 이익을 위해선 기업 가치가 올라야하는데, 그동안 롯데그룹의 가장 큰 리스크로 지적해온 ‘오너 리스크’도 줄여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가 현재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취지 하에 신설된 항목”이라며 “과거에 비해 상장사가 늘어나면서 주주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한다는 목표로 행동강령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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