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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IT인재 확보 나선 인터넷은행에 시중은행들 ‘노심초사’

[취재뒷담화]IT인재 확보 나선 인터넷은행에 시중은행들 ‘노심초사’

기사승인 2020. 09. 1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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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디지털 인재들은 구하기 어려운데 인터넷은행까지 나서니 걱정이 안될 수가 없죠.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얘기니까요”

한 시중은행 관계자의 푸념입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었던 채용 시장에 단비 같은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일부 시중은행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도 채용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은 주로 IT분야의 경력 개발자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은 채용규모를 정해놓지 않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한다는 방침입니다.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습니다.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토스뱅크는 인재 확보를 위해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등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인재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시중은행들이 긴장하는 이유입니다. IT분야 개발자 인재들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죠. 최근 은행권의 화두는 디지털입니다.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영업점 방문보다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언택트가 트렌드가 됐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IT분야 개발자들은 카카오나 네이버 등 아예 IT전문기업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인재들을 영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또한 금융권은 각종 규제들로 개발자들이 선호하지 않습니다. 시중은행도 IT인재들을 모셔오기 어렵다는 얘기죠.

카카오는 지난해에도 공채를 진행했고, 케이뱅크는 수시채용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중은행 인력 일부가 인터넷은행으로 넘어간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인력 유출을 걱정하는 것이죠.

이들이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을 선택하는 데는 단순히 처우 때문만은 아닙니다. 시중은행보다 자유로운 조직문화 등도 작용했다는 풀이입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일할 곳을 선택하는데는 함께 일하는 사람 등 조직문화를 많이 고려하는 편”이라며 “인력 이탈로 인해 원망할게 아니라 시중은행에서 경직된 조직 문화부터 바꿔야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진정한 디지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외침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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