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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트랙’ 강경화, 베트남서 韓 기업인 신속입국 논의

‘울트라 트랙’ 강경화, 베트남서 韓 기업인 신속입국 논의

기사승인 2020. 09. 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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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모습. 강 장관은 17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하는 데 이어 18일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을 만나 한국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입국절차 간소화 등 양국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한다./제공=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7~18일 베트남을 공식 방문해 기업인을 비롯한 필수 인력의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의 양국 간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강 장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베트남을 방문하는 첫 외교장관이다.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는 강 장관은 17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18일에는 민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한·베트남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기업인을 비롯한 필수 인력의 신속통로 제도화 △코로나19 대응 협력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아세안을 비롯한 지역·국제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현지 외교가에서는 강 장관의 이번 방문을 두고 ‘패스트 트랙(신속트랙)’을 넘어선 ‘울트라 트랙’ 표현이 나온다. 지난달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를 방문해 관계 다지기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모테기 외무상은 베트남은 들리지 못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베트남 측에서 모테기 외무상의 방문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베트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공식 방문 외국 고위급 인사로 강 장관을 맞이한 것이다. 강 장관은 코로나19 음성판정서를 지참한 채 14일 지정 숙소 격리를 면제 받고 일정을 수행한다.

강 장관은 17일 베트남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베트남은 신남방 핵심 대상국이고, 특히 인적 교류가 많은 나라여서 이번에 아세안에서 베트남을 제일 먼저 방문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베트남과의 신속통로 합의 전망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협의하겠지만 아직 조절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며 “베트남에서 필요로 하는 방역 조치와 우리가 생각하는 방역 조치가 조금 합의가 아직 안 된 상황”이라 말했다. 베트남과의 여객기 운항 문제와 함께 인적 교류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도 주요 의제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의 이번 방문으로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협력과 인적교류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란 양국 기업인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로 지난해 말 양국 교역은 700억 달러(약 82조 1800억원)에 가깝다. 1992년 양국이 국교를 수립한 이래 137배의 성장을 거두고 있다. 인적교류도 2019년 말 기준 490만 명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양국 교역이 주춤하지만 최근까지 약 8000여명의 한국 기업인들과 1000여 명의 가족·유학생들이 베트남으로 예외 입국했다. 코로나19 이후 하늘길을 닫아걸고 있는 베트남에 한국처럼 많은 인원들이 예외적으로 특별 입국한 사례는 드물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에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양국 모두가 서로에게 중요한 파트너인만큼 최대한 협력 기조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 안심하고 왕래할 수 있는 수준의 검역 조치 등이 곧 도출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 15일 5개월여 만에 한국과의 국제 여객노선 운항 재개를 허가했다. 당국과 항공사들의 협의를 거쳐 운항 일정을 확정하고, 격리 조치도 완화 할 전망이다. 14일 지정 숙소 격리가 5일로 줄어들고, 이 기간동안 받은 2차례의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나머지 9일 가량의 격리는 공관이나 사옥·자택 등에서 할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는 큰 틀의 중앙정부 지침이 제시돼 관계부처가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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