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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국판 카톡 위챗 막는다, 텐센트도 제재

미 중국판 카톡 위챗 막는다, 텐센트도 제재

기사승인 2020. 09. 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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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글로벌화에 급제동
미국 정부가 20일부터 화웨이(華爲)와 틱톡(Tiktok)에 이어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중국명 텅쉰)에 대한 제재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텐센트의 주력 서비스인 중국판 카톡인 스마트폰 메신저 위챗(중국명 웨이신)도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통해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미국 글로벌 기업들의 위챗 광고도 전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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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비자들이 위챗을 이용해 결제를 하는 모습. 그러나 텐센트 제재를 20일부터 본격화하는 미국에서는 이 모습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미국이 텐센트를 제재하는 것은 미국인 개인 정보의 유출 위험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테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막겠다는 속내이기도 하다.

텐센트의 위상을 보면 미국이 제재라는 최강의 카드를 뽑아든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텐센트는 포털과 스마트폰 메신저, 게임 산업과 관련해서는 단연 중국 내 극강의 기업으로 손꼽힌다. 한마디로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를 다 합친 인터넷 공룡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고자 하는 야심을 공공연히 피력하기도 했다.

제재가 20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만큼 텐센트에게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 11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위챗을 통한 간편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 사업이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내수 사업의 한계를 극복, 글로벌 공룡으로 크고자 했던 야심 역시 발목이 잡히게 됐다.

하지만 파상 공세에 나선 미국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위챗페이’ 없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중국 내 미국 기업인들 사이에서 “미국이 자기 눈을 자기가 찔렀다”라는 한탄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게다가 애플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자들이 위챗 없는 불편한 아이폰을 구매할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제재가 본격 시작되면 아이폰의 중국 내 판매량이 최대 30% 감소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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