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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디커펀드는 NO” 기업은행, ‘소비자 영향분석’ 도입…투자상품 판매 관리 강화

“제2 디커펀드는 NO” 기업은행, ‘소비자 영향분석’ 도입…투자상품 판매 관리 강화

기사승인 2020.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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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선정때 소비자 관점에서 점검
설명의무 준수 등 모니터링 강화
하반기중 투자상품위원회도 신설
불이익 발견되면 제도개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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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환매중단으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제2의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를 막기 위해 투자상품 판매 절차 강화에 나섰다. 앞으로는 투자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불완전 상품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투자상품 선정 과정에서 소비자 영향분석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상품을 판매하기 전에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문제가 없는지를 사전에 따져보겠다는 것으로, 상품 선정협의회에 앞서 이중의 불완전판매 차단 절차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상품 선정부터 판매 과정, 사후 관리까지 단계를 더 까다롭게 해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 중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판매 시 상품 판매계획서, 상품평가표 등을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점검하는 소비자 영향분석을 도입하기로 했다.

소비자 영향분석은 외부 금융사에서 금융투자상품을 도입할 때 소비자 불이익사항을 사전 점검하는 절차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타행들도 상품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점검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신설된 상품감리팀에서 소비자보호 요건들을 점검하고 있다.

기업은행 역시 그동안은 상품 선정협의회 과정에서 소비자의 불이익사항 등을 점검해왔다. 앞으로는 상품 선정협의회 이전에 소비자 영향분석을 의무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해 불완전 상품 판매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법규준수, 상품리스크, 소비자 불이익사항 등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상품부서와 내부통제 부서에서 상호 교차 검증하도록 할 예정이다.

하반기엔 투자상품위원회도 신설한다. 기존에는 상품선정 절차를 위한 상품 선정협의회가 필요에 따라 각 부서별로 운영됐지만 앞으로는 투자상품위원회를 상시 조직으로 둔다. 참여 부서도 확대된다. 영업점 직원 등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리스크 총괄부와 금융소비자보호부, 외부전문가 참여로 균형된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상품 선정 뿐만 아니라 상품 판매 및 사후 관리도 강화했다. 투자상품 판매시 기존에 점검하던 필수항목 누락여부 이외에도 자필여부 검증을 포함해 상품 판매의 적합성, 설명의무 준수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파생결합증권상품 판매 녹취 내용, 상품 판매 후 실시한 해피콜 내용도 기존에는 판매 부서에서만 점검했지만, 최근에는 금융소비자보호그룹 전담팀에서 재청취해 가이드라인에 맞게 실시하고 있는지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판매 이후에도 분기별 테마점검 항목을 자체 선정해 소비자 불이익 사항이 있는지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는 투자상품에만 국한하지 않고 전 상품에 대해서 실시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규정, 업무 프로세스, 마케팅·프로모션 등 업무 전반이다. 또한 자체 테마점검 결과 소비자 불이익사항 발견되면 소관 부서 또는 영업점에 통보해 제도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상품 판매 절차 강화는 윤종원 행장의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의 일환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판매했던 디스커버리 펀드가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면서 논란을 겪었다. 윤 행장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 5월 소비자 보호 전담 조직으로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신설했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은 투자상품 사전 심의와 판매 절차 점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종원 행장은 평소에도 고객 보호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그간에도 고객 보호를 위해 상품 판매 전 과정에서 힘써왔지만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이를 보다 더 체계화하고 타이트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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