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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말많고 탈많은 수협은행장 추천 과정… 이번엔 무사할까

[취재뒷담화] 말많고 탈많은 수협은행장 추천 과정… 이번엔 무사할까

기사승인 2020.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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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누리_아시아투데이_기자
말 많고 탈 많은 수협은행장 선임 과정이 수협중앙회의 양보로 한 고비를 넘었습니다.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 정부와 수협중앙회 사이 잡음이 있었지만, 17일 열린 행추위에서 기획재정부 추천 인사인 김윤석 위원이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습니다. 수협은행장 추천 후보를 놓고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의견 일치를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전 행추위 과정에서도 정부와 수협중앙회 갈등으로 행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6개월 동안 경영공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도 진통 속에서 선임됐습니다.

갈등 조짐은 행추위 소집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행장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연임 조항을 명문화하는 정관 개정에 대해 이사회 구성원 간 이견이 컸기 때문입니다.

수협중앙회 자회사인 수협은행은 공적자금을 지원받았기 때문에 행장을 선임할 때 정부의 입김을 많이 받습니다. 지난 11일 열린 1차 행추위에서 이사회 7명 중 기재부와 금융위원회·예금보험공사 추천 이사들은 수협은행에 대한 수협중앙회의 지배력이 커질 것을 염려해 임기 단축을 반대했습니다. 임기 단축 시 행추위 구성 등을 변경하는 보완 조항 등이 꼭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면서 말입니다.

행장 임기는 2년으로 줄였지만 기재부 추천 인사들은 위원장직을 요구하며 중앙회 측 인사들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결국 기재부 추천 인사가 행추위 위원장으로 결정됐는데요, 앞으로 후보 추천 과정에서도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인사 2명과 해수부·기재부·금융위 등 정부 부처가 추천한 사외이사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됩니다. 행추위원 5인 중 4인 이상이 동의해야 행장을 선임 가능한 만큼, 현재 구성으로는 의견 일치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앞서 2017년 이동빈 행장 선임 과정에서도 정부와 수협중앙회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공모를 3번이나 진행했습니다.

이날 열린 행추위에선 위원장을 뽑고 행장 모집 방식을 공모로 결정했습니다. 접수는 다음주 21~25일 진행하며 이후 면접은 다음달 12일에 실시한다는 계획입니다. 행추위원 간 의견 조율만 원활히 된다면 행장 임기가 만료되는 10월 24일 이전에 차기 행장을 선임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서로 양보하고 원만하게 의견을 교환해 경영공백이 재차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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