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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배터리분사 일파만파]‘배터리 독자생존’ 삼성SDI, 몸값 5배 ↑ …LG화학, 주가 전망은

[LG, 배터리분사 일파만파]‘배터리 독자생존’ 삼성SDI, 몸값 5배 ↑ …LG화학, 주가 전망은

기사승인 2020.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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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주식가치 희석 우려
이틀 동안 1355억원 규모 순매도
증권사, 미래 성장 가능성에 무게
몸값 5배 오른 삼성SDI 사례 기대
"경쟁사대비 저평가"…오히려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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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다리 번호표 뽑아야겠네” vs “엄청난 호재.”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 결정에 주식시장이 시끌시끌하다. 2차전지 사업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일부 소액주주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분노한다. 온라인 종목토론 게시판에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까지 등장했다. 소액주주들은 분사 후 신설회사(LG에너지솔루션)가 상장 과정에서 신주를 대거 발행하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LG화학의 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이틀간 11%가량 하락하며 단기 조정을 받고 있다. 시가총액은 6조원가량 증발했다.

반면 이번 물적분할을 저가 매수 기회로 노리는 ‘간 큰 개미’들도 있다. 증권가에서도 기업분할 이슈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성장을 의미하고, 분사 및 지분매각 이후에도 LG화학이 지배적 지분율을 유지해 기업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개인이 LG화학을 내다팔 때, 외국인은 집중 매수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향후 주가 흐름이다. 일찌감치 물적분할로 배터리사로 거듭난 삼성SDI 사례와 비교하면 중장기적으론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8년 디스플레이 부문을 분사해 2차전지 사업에 주력한 이후 주가는 5배 뛰어올랐다. 케미칼(2016년)을 롯데에 매각한 뒤 오롯이 배터리만 남게 되자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LG화학 배터리 부문이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분사된 배터리 부문의 사업 가치가 지금보다 상승한다면 LG화학의 주가 역시 이를 선반영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1%(4만2000원) 내린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점유율 1위인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 소식에 이틀 새 주가는 11.2% 조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5조5300억원으로 5조7200억원이 빠졌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밀렸다.

LG화학의 주가 하락은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왔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 A 씨는 “전기차 수혜주로 LG화학 주식을 샀는데, 배터리를 떼 내면 화학주를 산 꼴”이라며 “지금이라도 내다 팔아 ‘탈출’하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16~17일 이틀간 개인은 1355억원 순매도 했고, 외국인은 1335억원 순매수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물적 분할 시 모회사인 LG화학이 자회사인 배터리 부문 사업가치를 할인해 반영할 수 있고, 배터리 부문 따로 상장 시 투자자들이 ‘모회사인 LG화학 주식을 팔고 배터리 주식을 사면서 LG화학의 주가 하락’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배터리 부문 지분을 매각하면 ‘성장하는 배터리 사업 가치를 다 못 누리는 것이 아닌가’ 등과 같은 우려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뿔난 ‘개미’들과 달리 증권사들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분할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분사 및 지분매각 이후에도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에 대해 지배적인 지분율을 유지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지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이 진행되면 33%의 지분을 보유한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을 자회사로 직접 지배할 수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3%의 지분을 보유한 LG화학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직접 지배가 가능하다”며 “경쟁 격화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와 이익 방향성 사이에는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데, 석유화학 부문이 향후 전사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작용하면서 LG배터리의 성장통을 충분히 보완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 시장에 상장한다면 투자 자금 마련도 가능하다는 견해다. 박연주 연구원은 “현재 LG화학의 기술력과 매출 및 이익 성장성이 중국 CATL보다 우위인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 LG화학의 주가에 내재된 배터리 가치는 중국 CATL 대비 58%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KB증권에 따르면 배터리 전문 기업인 중국 CATL과 삼성SDI의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는 각각 33.2배, 16.7배인 반면 LG화학은 12.4배에 불과하다.

LG화학에 앞서 물적분할을 진행한 삼성SDI 사례에서 주가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 삼성SDI는 2008년 7월 25일 디스플레이 부문을 분사했고, 물적분할이 완료된 10월 1일 주가는 5%가량 상승했다. 2009년부터 2차전지 사업부문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2016년 케미칼 부문을 롯데에 매각하면서 오롯이 배터리만 남게 됐다. 이후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17년 20만원대를 넘어섰고, 현재는 40만원 중반 선까지 올랐다. 첫 물적분할 이래 주가는 5배 올랐고,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5배 상승했다.

LG화학인 경우 실제 이익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분할 이후에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는 투자 의견을 매수, 목표 주가를 각각 105만원과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올려 잡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물적 분할을 하게 되면 배터리 사업 가치가 LG화학의 기업 가치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증권가에선 배터리 부문이 자회사가 되기 때문에 사업 가치를 일정 부분 할인해서 반영할 수 있지만, 분사된 배터리 부문의 사업 가치가 지금보다 상승한다면 이러한 우려도 해소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 장시간 투자개발 비용 소요와 배터리 사업만으로 시장 가치를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은 투자 고려요인이다. 삼성SDI의 경우도 10년여간 투자 개발 비용을 들여 결실을 봤기 때문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물적분할에는 통상 2~3개월 소요되고, IPO는 그 이후에나 진행 가능해 해당 기간 동안은 주식시장에서 LG그룹 내 전지 사업에 대한 가치는 LG화학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IPO를 추진하더라도 신규자금 조달을 통한 미래 성장 투자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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