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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배터리분사 일파만파] ‘홀로서기’ 나선 LG화학 배터리…삼성SDI로 보는 득실은

[LG, 배터리분사 일파만파] ‘홀로서기’ 나선 LG화학 배터리…삼성SDI로 보는 득실은

기사승인 2020.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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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부문 2분기 사상 첫 흑자 결실
IPO 통한 대규모 투자금 유치 기대
코로나 장기화…주주 반발 최대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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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연구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자사 배터리 셀을 보고 있다./제공=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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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를 공식화한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기업공개(IPO)를 통한 외부 자금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대규모 투자가 지속돼야 하는 만큼 실적에 대한 압박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 분할이 삼성SDI의 사업분리 행보와 닮았다고 평가한다. 삼성SDI는 과거 캐시카우였던 디스플레이사업을 통해 배터리사업에 투자했고, 현재는 디스플레이 사업을 분리한 후 배터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 기반의 투자로 성장한 후 분사를 앞뒀다.

실제로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에 집중한 이후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한 바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5조2008억원이었던 삼성SDI의 매출은 지난해 10조97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SDI가 지난 1994년부터 배터리 사업에 진출한 뒤, 200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했지만, 이 때만 하더라도 삼성SDI는 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함께 영위해 왔다. 배터리 사업은 초기에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배터리 사업에 투자한 셈이다. 이후 삼성SDI는 2014년 PDP사업 정리을 정리했으며, 2016년에는 케미칼 부문 매각과 함께 본격적으로 배터리 사업에 집중했다.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기대를 거는 이유 역시 삼성SDI와 같은 성장세가 예상돼서다.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에서 분사하게 되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은 LG화학 내 사업부문이었던 만큼 단순 분리해서 평가를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를 위해 IPO 등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도 가능해진다. LG화학의 별도 사업부문이 아니기 때문에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다만 LG화학의 품을 떠나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 스스로 사업상의 모든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동안은 영업적자에도 석유화학 사업 등이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 지난 2분기 배터리 사업부문에 첫 흑자를 기록한 만큼 앞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적 성장이 어이지지 않으면 기업가치는 하락할 수도 있다.

배터리 사업이 빠진 LG화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LG화학에 투자한 소액 주주들의 반발도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의 성장을 감안했을 때 홀로서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분사를 결정했을 것”이라면서 “원활한 외부 자금 조달과 자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소액주주의 불만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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