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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3연임에…KB금융 은행·보험·카드 CEO인사 관례 깰까

윤종규 회장 3연임에…KB금융 은행·보험·카드 CEO인사 관례 깰까

기사승인 2020.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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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수장 11~12월 임기만료
호실적 낸 양종희·이동철 사장
푸르덴셜 안착위해 연임 무게
'계열사 간 CEO 이동'도 주목
허인 은행장 인사에 따라 변동
허정수 사장 등 교체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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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서, 그룹 자회사 수장들의 연임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신홍섭 KB저축은행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11~12월 만료된다. 이들 모두 지난해 말 ‘임기 1년 연장’에 성공한 것을 고려하면 ‘2+1년 임기’ 법칙이 적용돼야 하지만, 이번 만큼은 달라 보인다. 윤 회장이 지주 출범 이래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후속 CEO 인사도 이례적일 것이란 시각이다.

우선 ‘교차인사’ 단행 가능성이다. 지금까지 계열사 간 CEO 이동 사례는 없었다. 회장 후보군에 오르내렸던 양 사장과 이 사장이 은행장에 앉게 되거나, 다른 계열사 사령탑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양 사장이 또다시 ‘최장수 CEO’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푸르덴셜생명과의 화학적 결합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바라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허인 행장이 물러나게 되면, 그룹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이를 위해 그룹에서 부회장이나 사장 자리를 신설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KB손보, KB국민카드, KB생명, KB저축은행 그룹 계열사 CEO들의 임기 만료가 11월부터 시작된다. 가장 먼저 진행되는 국민은행장 선임 결과에 따라 카드, 보험, 저축은행 등 나머지 계열사 CEO들의 인사도 진행될 전망된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한차례 더 연임하게 되면, 비은행 계열사 CEO들도 연임을 하거나 계열사간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허 행장이 물러나게 되면 은행장 자리를 놓고 다시 한번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인물은 양 사장과 이 사장이다. 회장 후보군에 올랐던 인물들인 데다가,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낸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양 사장은 윤 회장이 신뢰하고 있는 수장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3연임에 성공하며 ‘지주 최장수 CEO’를 거머쥐었다. 이 사장은 비은행 계열사 CEO 가운데 지주 회장 후보에 올랐던 유일한 인물이다. 자동차 금융 영역을 확대하면서 올해 코로나19 확산여파에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두 수장을 둘러싼 첫 번째 시나리오는 ‘계열사 간 CEO 이동’이다. 허인 국민은행장의 연임이 불발되면 양 사장과 이 사장이 차기 은행장 후보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두 수장 모두 은행과 비은행 경력을 두루 갖춘 데다가,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윤 회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KB금융지주에서는 없었지만, 신한금융지주 등 다른 경쟁사에서는 비은행 계열사 CEO가 은행장으로 앉은 사례가 있었다”라며“윤종규 회장의 3연임이 이례적인 만큼 ‘2+1년’ 법칙도 깨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 하나는 ‘4연임 최장수 CEO’가 나올 가능성이다. 양 사장과 이 사장 모두 연임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윤 회장은 앞으로 푸르덴셜생명을 지주 계열사로 연착륙시켜야 한다. 양 사장이 지난해부터 지주 보험부문장을 겸임하며 푸르덴셜생명 통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또다시 연임할 가능성이 있다.

KB생명, KB저축은행 등 일부 계열사는 CEO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허 사장과 신 사장은 지난해 1년 임기를 연장했다. 이 중 허 사장은 최근 초저금리 장기화 등 생명보험 업황 악화로 올해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신 사장은 지난해 부실자산을 털어내고 올해 모바일 플랫폼 키위뱅크 등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고 있다.

한편 KB금융이 부회장직이나 사장직을 신설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회사 CEO 모두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차기 회장 후보로도 손색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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