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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만남·대화 포기 않으면 반드시 평화·통일로 나갈 것”

문재인 대통령 “만남·대화 포기 않으면 반드시 평화·통일로 나갈 것”

기사승인 2020. 09. 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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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코로나19 방역 협조에 감사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 "낮은 자세로 보살행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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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불교계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9·19 평양 공동선언 2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만남과 대화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불교계 지도자 간담회를 하고 “2018년 저는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8000만 우리 민족과 전세계에 선언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불교계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법회를 열어주셨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해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불교는 1700년간 이 땅에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 됐다”며 “호국과 독립, 민주와 평화의 길을 가는 국민들 곁에 언제나 불교가 있었던 만큼 남북 교류의 길을 열고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데 불교계가 항상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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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불교계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청와대
문 대통령은 불교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에 적극 협조해 준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는 코로나 초기부터 앞장서 방역을 실천해 주셨다”며 “법회를 비롯한 모든 행사를 중단했고, 사찰의 산문을 닫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까지 뒤로 미루고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도를 진행해 주셨고 5월에는 1000년 넘게 이어온 연등회마저 전격적으로 취소했다”며 “화합과 평화의 연등행렬은 볼 수 없었지만 어려움을 나누면 반드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등불을 밝혀 주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올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앞두고 내린 용단이었기에 고마움과 함께 안타까움도 컸다”며 “코로나로 지치고 힘든 국민들께 따뜻한 위안과 격려를 선사해 주신 스님과 불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세계인들이 우리 불교정신과 문화의 참된 가치를 더욱 깊이 알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유네스코 등재를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법회 중단 기간도 길어지고 있어 불교계의 어려움도 매우 클 것이지만 이달 24일 처음으로 열리는 정부·종교계 코로나19 대응 협의체에서 방역과 종교 활동 병행 방안을 비롯한 다양한 해법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비상한 경각심을 유지하면서 방역도 경제도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와의 싸움은 끝을 알기 어려운 장기전이 되고 있는데 불교계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민들께 변함없이 큰 용기와 힘이 돼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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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불교계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합장하고 있다./ 제공=청와대
이에 불교계를 대표해 인사말을 한 원행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다. 우직한 사람이 한 우물을 파서 결국 크게 성공한다는 고사”라며 “대통령님, 사회 각계 지도자 여러분, 그리고 우리 불교 사부대중께서는 우공이산의 고사를 교훈삼아 국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서 낮은 자세로 보살행을 실천해야 된다”고 화답했다.

특히 원행 총무원장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의 불교계는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서 선도적으로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랐다”며 “법회가 중단되고 산문을 폐쇄하면서 어려움이 있지만 코로나가 종식이 되고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이 담보되는 그날까지 방역 당국과 함께 우리 불교계는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행 총무원장은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을 때까지 불보살님께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행 총무원장은 축원을 통해 “오늘 지구촌 생명들을 위협하는 병마는 우리 인간들의 탐욕심으로 유정·무정의 뭇 생명들을 위협하고, 개인 안락과 이기심에 물들어 공동체의 청정함을 훼손하여 비롯된 것임을 깊이 성찰하며 참회한다”며 “갈등과 반목의 장벽을 넘어 존중과 배려, 공존과 상생의 용기를 북돋아 화합의 큰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 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또 원행 총무원장은 “온세상이 한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항상 평화롭고 행복한 지혜와 자비의 길로 함께 나아가기를 간절히 발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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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진제 조계종 종정의 휘호./제공=청와대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8분까지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문덕 천태종 총무원장, 회성 진각종 통리원장 등 불교계 지도자 13명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청불회장인 최재성 정무수석,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는 취지로 진제 조계종 종정이 ‘만고휘연(萬古徽然)’이라고 쓴 휘호를 전달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만고휘연은 무한 세월동안 영원히 광명하다는 뜻으로 전대미문의 국가적 어두운 위기를 밝은 지혜로 물리쳐 국민과 함께 영원히 빛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를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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