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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차관 방문에 중국은 전투기 18대 날리고, 대만은 총통 만찬 열어

미 국무차관 방문에 중국은 전투기 18대 날리고, 대만은 총통 만찬 열어

기사승인 2020. 09. 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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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 대만 방문
1979년 단교 이래 최고위 국무부 관리
중국, 전투기·폭격기 18대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
대만, 차이잉원 총통 환영만찬...화웨이 거래 단절 TSMC 창업자 참석
Taiwan US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17일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18일 전투기와 폭격기 18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켰고, 대만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네번째)이 이날 저녁 환영 만찬을 열었다. 만찬에는 TSMC 창업자인 장중머우(張忠謀) 전 회장(세번째)이 참석했다./사진=대만 총통부 제공 AP=연합뉴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전투기와 폭격기 18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켰고, 대만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환영 만찬을 열었다.

크라크 차관은 19일 대만에서 열리는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대만을 방문했다. 중국은 지난 7월 30일 97세를 일기로 별세한 리 전 총통을 ‘대만 독립 세력의 수괴’라고 비난했었다.

이에 중국군 전투기와 폭격기 18대가 18일 오전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고, 대만도 전투기를 출격시켜 퇴거를 요구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크라크 차관이 미국이 1979년 단교한 이래 대만을 방문한 최고위 국무부 관리이고, 대만 방문 명목이 리 전 총통 추모 행사 참석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군사적 허세’라고 비판했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가이아나 방문 도중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장례식에 대표단을 보냈고 중국은 명백히 군사적 허세로 대응했다. 이 정도로만 말하겠다”고 답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이 대만과 국교를 단절한 후 미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로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9일 대만을 방문한 지 40일 만에 국무차관이 방문하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날뛰도록 조장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은 이 같은 미 행정부 고위인사들의 방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에이자 장관 접견에 이어 크라크 차관을 위해 환영 만찬을 열었다.

19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전날 밤 타이베이 총통 관저에서 진행된 크라크 차관 일행 환영 만찬에는 대만과 미국의 정부 관계자 외에 유일하게 TSMC 창업자인 장중머우(張忠謀) 전 회장이 참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지난 15일부터 미 행정부의 제재를 지키기 위해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華爲)와 거래를 끊었다. 아울러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차단한 날인 5월 15일 TSMC는 약 120억달러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5㎚ 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만찬에는 대만 측에서 구리슝(顧立雄) 국가안보회의 비서장, 선룽진(沈榮津) 행정원 부원장(부총리),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 왕메이화(王美花) 경제부장 등 장관 이상급 고위 관리가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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