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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국가주의 만연시 코로나 장기화”

한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국가주의 만연시 코로나 장기화”

기사승인 2020. 09. 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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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포커스 발간… "백신개발 4년 이상 소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안정성 확보 및 일반 대중 접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국가주의가 만연해 백신 접종을 배타적으로 제한한다면 코로나19 종식도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께 일부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지만, 안정성 확보 등 절차를 거치면 일반 대중 접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은은 뉴욕타임스 등 외신을 인용해 백신 개발·상용화까지 통상적으로 최소 4년 이상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이는 후보물질 선택과 1~3차 임상실험 완료 및 승인, 제조·유통 단계 등을 포함한 기간이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백신의 경우 50년 이상 개발 과정이 소요됐으며, 수두·독감은 각각 28년이 걸렸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는 기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백신 기술을 응용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 일부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의료 종사자 등을 위한 긴급용 백신은 올 하반기 중 개발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달 기준으로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 후보는 35개에 달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이 중 9개는 시판 이전에 거치는 약물 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번 백신의 경우 대부분 사람에게 투여된 적 없는 ‘유전암호 조작’ 접근법을 새로 활용했기 때문에 안정성 확인 문제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규모 생산설비를 확보하는 문제도 향후 일반 대중 접종까지의 시기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정책지원이 이어지면서 개발 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크지만, 백신 개발에 성공해도 자국 우선주의로 접종이 제한된다면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각 나라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저개발 국가의 경우 백신 확보에 밀리면서 접종이 제한되는 경우 코로나19 종식이 늦춰질 수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미국은 모더나(1억회분), 독일 화이자(1억회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3억회분) 등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해 독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은 측은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치료제·백신 등에 대한 적절하고 공정한 유통·접근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5월19일 채택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은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세계 경제는 당분간 매우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미·중 기술·무역분쟁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난항, 주요국 정치불안 등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설명했다. 또 미국 대선은 현 시점에서 당선자 예측은 물론 선거 이후 불확실성도 높아 앞으로의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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