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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시장 화재로 20개 점포 소실…추석 앞둔 상인들 ‘망연자실’

청량리 시장 화재로 20개 점포 소실…추석 앞둔 상인들 ‘망연자실’

기사승인 2020. 09. 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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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등 "22일 오전 합동감식 진행"…서울시 "자치구와 방안 논의 중"
화재 난 서울 제기동 청과물시장
21일 새벽 서울 동대문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불이 난 가운데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제공=소방청
추석을 앞둔 21일, 서울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점포 수십곳이 불에 타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올 한해 내내 깊은 시름에 빠졌던 상인들은 추석 대목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화마에 쓸려가 망연자실, 할 말을 잃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2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7시간여만인 오전 11시53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체 점포 69개 가운데 20개의 점포와 창고에 내 보관돼 있던 과일들이 소실됐다. 이 중 7개의 점포는 전소됐다.

화재가 발생한 시설에 스프링클러는 없었지만, 발화 당시 화재 알람 장치가 작동해 상인들이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전통시장 내 통닭집에서 발생해 청과물시장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인 오전 4시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4시54분 대응 2단계로 위기 경보 단계를 상향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인력 총 226명과 소방 차량 58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펼쳤고, 위기 경보 단계는 초진을 마친 오전 7시26분 다시 대응 1단계로 하향됐다. 이후 오전 8시9분에는 대응 1단계도 해제됐지만, 곳곳의 잔불을 잡는 데 약 4시간이 소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음날인 22일 오전 11시에는 서울소방본부와 서울지방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청량리 청과물시장 화재...물건 나르는 상인
21일 새벽 서울 동대문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진압 후 상인이 남아있는 물건을 옮기는 모습./연합
한편 추석연휴를 대비해 다량의 상품들을 준비해뒀다가 큰 낭패를 본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불길이 지나간 청과물 점포들은 지붕이 무너졌고, 곳곳에는 검게 탄 잔재가 쌓여 있었다. 또한 점포들 사이 통로에는 불에 그슬려 상품 가치를 잃은 과일들이 짓눌린 채 널브러져 있었다.

냉장창고를 운영한다는 고모씨(54)는 “보관 중이던 과일은 거의 다 탔다고 본다”며 “타지 않은 과일도 연기가 배어 팔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목이라서 물건도 많이 들어와 있었는데, 마음이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청과물 점포 주인인 이씨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잔뜩 쌓여 있던 과일을 전부 폐기해야 할 것 같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안 그래도 힘들었는데…”라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서울시는 “시장 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해당 자치구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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