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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안갯속 4대 금융지주 주가, 배당 시즌에 반등할까

[마켓파워] 안갯속 4대 금융지주 주가, 배당 시즌에 반등할까

기사승인 2020. 0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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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대비 주가 20~30% 하락에도
자본건전성·수익성 등 기초 탄탄
평균 배당수익률 5% 주목할만
4분기 KB·하나 투자수요 커질듯
4대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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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참담한 수준이다.” 최근 3연임을 확정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자평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비 증시 회복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한 위기 의식을 드러낸 셈이다. 이는 KB금융만이 아닌 4대 금융지주사 모두의 고민거리다. 코스피는 3월 저점 이후 63%가량 상승한 반면 금융주는 아직 연초 대비 20~30%가량 빠져 있다.

주가 횡보는 성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들이 경기 불안 해소 차원에서 전폭적인 대출 지원 등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건전성 우려가 제기됐고, 부동산 대출 규제나 최근 신용대출 자제 권고 등 각종 규제로 이자마진도 저조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반등 호재는 있다. 4분기에 접어들면서 대표적 배당주인 은행주에 투자자들이 다시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5.16%로,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평균 배당수익률 대비 3%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은행주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배당매력도 충분하고, 자본건전성과 수익성 등 기초체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결된 KB금융과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온 하나금융지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업종 대장주인 KB금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6% 떨어진 3만71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신한지주(-0.71%), 하나금융지주(0.00%), 우리금융지주(-0.24%) 주가도 보합세나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금융주 주가는 3월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흔들리면서 큰 폭이 빠진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증시 활성화로 인해 3월 저점 이후 65% 이상 오르며 연초 수준을 넘어섰지만, 금융주는 이런 상승세를 일제히 비껴갔다. 연초 대비 가장 주가가 저조한 곳은 신한지주로, 35%나 주가가 빠졌다. 다음으로는 우리금융지주(-28%), 하나금융지주(-23%), KB금융(-20%) 순이었다.

금융지주사들은 코로나19에도 선방한 상반기 실적을 거뒀지만 시장관심이 성장주에 집중되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금융산업은 대표적 규제산업으로, 성장에도 어느 정도 제약이 될 수 있다. 최근 핀테크 업체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나 대출 규제, 뉴딜 산업 지원 요청 등이 겹치면서 전통 금융사들의 장기적 성장전망이 어둡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특히 KB금융이나 하나금융은 각각 푸르덴셜생명과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로 인한 이익 증가가 전망됐지만 주가는 아직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신한지주의 경우 유상증자 이슈에 주주가치가 하락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했고, 우리금융지주는 예금보험공사의 매각 태핑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제기됐다.

다만 통상 금융주는 꾸준한 배당으로 주목받은 바 있어 연말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당국이 주주 환원정책 자제 등으로 압박을 주긴 했지만,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배당을 유지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하나금융지주의 경우에도 반기 배당을 예정대로 진행한 바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국 권고로 배당 관련 투자심리가 위축되고는 있지만 배당 억제가 아닌 성향 확대 자제를 요구한 것이라는 점에서 기존 배당 추정치를 변화시킬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은행 전체 연간 이익 감소폭이 약 7% 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주당배당금이 전년대비 10% 이상 낮아질 여지는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배당주는 배당 지급 시기인 12월을 앞두고 11월에 강세를 보이는 계절성이 있는데, 최근 5년간 배당주는 3~4번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모습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현금흐름 개선이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배당주가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금융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시각도 유효하다. 국내 은행들의 자본건전성이 견조하고, 순익 규모도 유지될 전망인 만큼 투자 매력도는 높다는 판단이다. 특히 윤종규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지배구조 불안을 해소한 KB금융은 높은 가계여신이나 출실한 자본력 등으로 경상적 이익 증가가 전망돼 금융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혔다. 또한 하나금융도 손해보험사 인수 이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보통주자본비율도 12%를 상회하면서 견조한 체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은행주는 중장기적으로 시중금리 방향성과 동일하게 움직이고, 원달러 환율에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고 있어 실적 개선도 전망된다”며 “만약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감소하면 은행주 매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등으로 이익이 소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며 “당국의 배당 관련 메세지 또한 기존에 시행하던 연간 배당에 대한 내용은 아니고, 과한 추가 배당 등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주주 가치 제고 전략은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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