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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도 너무 올랐다”… 철광석값 고공행진에 포스코·현대제철, 단가인상 행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철광석값 고공행진에 포스코·현대제철, 단가인상 행보

기사승인 2020. 0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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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6년 만에 최고치
오름세 하반기에도 이어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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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모습./제공= 포스코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 등으로 악전고투를 벌이는 가운데 제품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고공행진을 거듭해 온 철광석 가격이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 플라츠(S&P Global Platts)가 중국 철강밀과 글로벌 자원개발사 등 28개 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업황 전망한 결과, 철광석 가격이 톤(t)당 100~110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100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대가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크게 뛴 철광석 가격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해 초 80달러대였던 철광석 가격은 5월 들어 상승세를 타더니 6월 1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번 달 14일 13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6년 반만에 최고치다.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인해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철강제품 가격 인상도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최근 열연과 냉연, 후판 등 판재류 제품을 중심으로 유통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열연 유통가격을 지난달 t당 5만원 올린 데 이어 이번 달에도 3만원 인상했다. 냉연 가격은 8월 3만원, 9월 4만원 올랐으며, 다음달 12일 주문분부터 2만원 인상을 추진한다. 후판도 지난달과 이번 달에 각각 3만원씩 올랐다.

현대제철 역시 열연 유통가격을 이번 달에 5만원 인상했으며, 냉연가격은 3분기(7~9월)에 6만원 올랐다. 특히 다음달 1일 출하분부터 강관 전 제품을 3만원 인상하고, 5일부터 중소형 규격 H형강을 3만원 올릴 계획이다. 또 열연 가격 추가 인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도 다음 달부터 H형강 가격을 3만원 인상하며, 세아제강 역시 다음달 5일 출하분부터 강관 제품 판매 가격 할인율을 기존 대비 2% 축소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우선적으로 유통용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는 유통 가격 인상을 신호탄으로 하반기 완성차·조선사들과 치열한 가격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전방산업도 업황이 부진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일본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로 유입되는 점도 부담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큰 변수”라며 “현재로선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제품 가격 인상이 필요하지만, 가격협상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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