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中, 화웨이 제재 보복 시작…美 시스코부터 손봐

中, 화웨이 제재 보복 시작…美 시스코부터 손봐

기사승인 2020. 09. 22. 15:3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양국간 갈등 더욱 고조, 틱톡 인수전도 난항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 시스코를 정조준해 본격적인 대(對)미 보복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반발해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맞불 보복 카드인 셈이다.

이에 따라 신냉전으로까지 불리는 양국 간 갈등은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까스로 합의에 이르렀던 오라클과 월마트 연합의 동영상 앱 기업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인수 프로그램이 다시 난항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clip20200922151801
상하이(上海) 창닝(長寧)구에 소재한 시스코의 중국 내 한 지점. 중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된 사실을 말해주듯 조용하기만 하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현재 마련 중인 이른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블랙리스트에 시스코를 포함, 대미 보복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블랙리스트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시스코에 대한 선제 보복이 이미 시작됐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국영 통신업체들은 오랜 기간 계약 관계에 있던 시스코와의 계약을 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중국판 블랙리스트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제재 대상 목록은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시스코 외에도 애플과 퀄컴 등이 제재 대상이 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와 텐센트(중국명 텅쉰) 제재에 자의 반, 타의 반 동참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할 때 쉽게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블랙리스트가 실행에 옮겨지면 앞으로 이들 기업은 대중 수출입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대중 투자도 금지되거나 제한된다. 관련 개인도 횡액을 피할 수 없다. 중국 입국이 제한되거나 비자 또는 거류 자격이 취소될 수 있다. 한마디로 시스코를 포함해 애플, 퀄컴 등의 기업이나 관련 개인은 미·중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중국 사업은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처럼 양국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틱톡 인수전도 또 다시 안개 속 국면이 될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이다. 최대 주주 자리를 놓고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오라클, 월마트가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만약 오라클이 틱톡의 완전한 지배권을 가지지 못하면 거래는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미·중 간 기싸움은 진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