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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3세 경영수업 시동…지배구조에 쏠린 눈

SK그룹 3세 경영수업 시동…지배구조에 쏠린 눈

기사승인 2020. 09.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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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장녀·차녀 이어 장남 계열사 입사
세 자녀 모두 보유한 지분 없어
"최 회장 지분 증여 나설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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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최윤정씨, 최민정씨, 최인근씨/제공=SK그룹,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씨가 SK E&S에 입사하면서 최 회장의 세 자녀가 모두 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게 됐다. 앞서 장녀인 최윤정씨는 SK바이오팜에, 차녀 최민정씨는 SK하이닉스에 각각 입사했다. 이들의 직급은 아직 신입사원, 대리급에 불과하지만 경영수업을 받게 되는 셈이어서 SK그룹의 지배구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향후 최 회장의 자녀들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될 경우 SK㈜의 지분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까지 그룹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만큼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증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의 지분가치는 2조6000억원에 달하는데, 이 지분을 모두 증여한다고 가정할 경우 증여세는 약 1조3000억원 수준이 될 수도 있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주)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이뤄져 있지만, 또 다른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가 독자 경영을 하는 구조다. ‘따로 또 같이’라는 기조 아래 사촌 경영을 이어가는 것처럼 향후 세 자녀가 각각 반도체·바이오·에너지 사업 등을 맡아 독자 경영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주)의 최대주주는 최 회장으로 지분율은 18.44%다. 이날 기준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2조6016억원 수준이다.

반면 최 회장의 세 자녀들은 SK(주)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최 회장이 여전히 경영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세 자녀 모두 나이가 어리다. 최인근씨는 전날 신입사원으로 첫 출근을 시작했고, 최윤정씨는 SK바이오팜에 입사했다가 휴직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최민정씨는 지난해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해 근무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영수업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는 경영 승계로 이어지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 자녀가 입사한 계열사를 살펴보면 그룹의 성장 사업을 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주축 계열사 중 하나이기도 하고, SK바이오팜은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상장을 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최인근씨가 입사한 SK E&S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않았던 계열사다. SK하이닉스나 SK바이오팜과 달리 비상장사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오너가(家) 자녀들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에서 근무하면서 입지를 다지곤 하는데, 최인근씨가 SK E&S에 입사하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시가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 등을 영위하는 SK E&S는 지난해 매출액만 6조원을 넘기는 등 그룹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향후 SK그룹이 신재생에너지 등을 성장동력을 삼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한 그동안 아들에게 승계가 이뤄졌지만, 딸들도 경영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각각의 사업을 맡게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 자녀가 근무하는 곳이 바이오·반도체·에너지 등 각각 다른 사업을 담당하는 만큼 해당 계열사에서 능력을 평가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경영승계가 본격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직 (자녀들의) 나이가 어린 만큼 승계에 대한 이야기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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