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코로나19’ 못 이긴 인천공항 면세점…신규 사업권 모두 유찰

‘코로나19’ 못 이긴 인천공항 면세점…신규 사업권 모두 유찰

기사승인 2020. 09. 22. 18:1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신라·현대백화점면세점 불참
업체들 "현재는 외형보다 내실"
공항공사 23일 재공고 예정
입찰 마감 앞둔 인천공항 면세점<YONHAP NO-4813>
2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
국내 면세업계에 가장 핵심 사업장으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롯데·신세계면세점은 입찰에 참여했지만, 입찰 참여가 예상됐던 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최악의 경영환경에 직면한 업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는 평가다.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날 1터미널 4기 면세점 사업권 재입찰 마감 결과 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모든 사업권이 유찰됐으며 23일 재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면세점 빅3’로 불리며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지던 신라면세점은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어 심사숙고 끝에 이번 인천공항 1터미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외형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후발주자이지만 시내면세점을 연이어 개장하며 공격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해오던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불참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측은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을 오픈했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진출, 면세사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당분간 신규 점포들을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하고, 향후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입찰 등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세계 면세 매출 1위 구역으로서 국내 면세 사업자라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곳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관광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항 면세점 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평가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입찰 당시에도 DF2와 DF6 사업권의 경우 입찰 업체 수 미달로 유찰되고, DF3와 DF4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권을 포기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인천공항 측은 이번 입찰에서 여객 수요가 2019년 같은 기간의 60% 수준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최소보장금 없이 영업료(매출액에 품목별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만을 납부하도록 하면서 입찰 문턱을 낮췄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감을 완전히 해소하기까지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대 10년인 계약기간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할 수도 있었지만 당장 불황에 대한 부담감이 기업들에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조건이었음에도 입찰을 포기한 것은 그만큼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입찰에는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DF2와 주류·담배·포장식품을 판매하는 DF3, 주류·담배를 파는 DF4,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DF6 등 대기업 사업권 4개와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2개(DF8, DF9)가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DF2 구역에는 입찰 참여 업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대기업 사업권에도 각각 신세계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중 1곳만 입찰에 참여하면서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못했고,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역시 1곳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