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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마크롱 유엔 연설서 드러난 미중 패권전쟁 시각

트럼프·시진핑·마크롱 유엔 연설서 드러난 미중 패권전쟁 시각

기사승인 2020. 09. 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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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확산 중국 책임 물어야...환경오염·어류남획·산호초 파괴"
시진핑 "중, 냉전·무력 추구 안해...냉전사고·제로섬 게임, 해답 아냐"
마크롱 "세계 , 미·중 권력 투쟁 지배당하지 않아야"
UN General Assembl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75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General Debate)’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유엔TV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놓고 대립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대이란 최대압박 전략을 비판하고, 중국 내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서 미·중 패권전쟁에 양비(兩非)론 입장을 취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 유엔 총회 연설 단골 메뉴였던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General Debate)’ 화상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차이나 바이러스’로 칭하면서 전 세계 188개국에서 무수한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을 세상에 퍼뜨린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초기 국내 여행은 봉쇄하면서도 중국을 떠나 세계를 감염시키는 비행기 운항은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엔은 중국과 중국이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매년 수백만t의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고, 다른 나라 수역에서 물고기를 남획하며 산호초의 광범위한 구획을 파괴하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유독성의 수은을 대기로 방출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절반 가량을 중국 비판에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이후에 등장한 시 주석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으로서 평화적이고 개방적이며 협력적이고 공동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패권이나 평창, 세력권을 결코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전했다.

CHINA-XI JINPING-UN-GENERAL ASSEMBLY-GENERAL DEBATE (CN)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75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General Debate)’ 화상 연설을 통해 중국은 패권과 세력 확장을 추구하지 않고, 냉전이나 무력전쟁을 벌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사진=신화=연합뉴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다른 나라와 냉전이나 무력전쟁(hot war)을 벌일 의사가 없으며 이견을 계속 좁히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다른 나라와의 분쟁을 해결할 것”이라며 세계가 문명 간 충돌에 빠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냉전적 사고방식·이념적 편·제로섬 게임은 한 나라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이 아니며 여전히 인류의 공동 과제에 대한 해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하는 중국 정부의 비슷한 최근 언급을 상기시킨다”며 “일부 중국 관리들은 신냉전에 위험할 정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각국이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치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정치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UN General Assembly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사진=유엔 제공 AP=연합뉴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들이 미·중의 지정학적 권력 투쟁에 의해 지배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유엔 차원에서 전 세계적 과제와 싸우기 위한 ‘새로운 현대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 최대압박 전략이 이란의 테러 지원과 핵무기 보유를 막지 못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JCPOA) 탈퇴를 비판했다.

아울러 중국 내 인권 문제와 관련,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자치구 내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에 시달린다는 의혹을 조사할 수 있도록 유엔이 사절단을 파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이것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정치적 해결책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한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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