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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514억 투입해 ‘도시농업’ 활성화 추진…도시농부 ‘100만’ 목표

市, 2514억 투입해 ‘도시농업’ 활성화 추진…도시농부 ‘100만’ 목표

기사승인 2020. 09. 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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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분야 27개 사업 추진해 도시농업 활성화
시 "도시농업人 증가 대비해 미리 여건 조성할 것"
코로나19·미세먼지 '위협'에 안전한 먹거리 관심도↑
[진관동]옥상텃밭사진1
서울 은평구 진관동 주민들이 주민센터 옥상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다. /제공=은평구청
옥상텃밭 같은 도시농업은 시민들이 잠시나마 갑갑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힘입어 서울시가 2500억 상당을 투입해 3대 분야 27개 사업으로 구성된 ‘도시농업 활성화 5개년 종합계획’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오는 2024년 ‘100만 도시농부’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이번 종합계획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추진되며, 총 2514억 원이 투입된다. 3대 분야는 △공간확보 △시민참여 확대 △사회적 가치 확대다.

먼저 시는 도시농부 100만 시대를 대비해 도시농업 공간을 현재 202ha에서 2024년 240ha 규모로 확대한다.

이날 시는 ‘서울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시민 10명 중 6명(63.4%)이 도시농업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앞으로 5년간 베이비부머 세대 75만 명이 은퇴한다는 점에서 도시농업 참여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단 넓은 면적을 확보하기 어려운 대도시 특성을 고려해 옥상텃밭이나 학교텃밭, 그린힐링오피스, 벽면녹화 등 건물 자체를 활용한 수직적 확대를 시도한다. 시는 이 같은 확대안을 LH공사 임대주택부터 서울시 근교지역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또 도시농업 입문자를 위해 도시농업과 휴게, 문화, 교육 등 다양한 기능이 한 곳에 이뤄지는 복합공간도 조성한다. 그린힐링오피스, 식물재배기 보급을 통해 집이나 직장 등 일상공간에서도 참여기회를 확대한다.

20200918[금천포토]유성훈 구청장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관내 옥상텃밭에서 모종을 심고 있다. /제공=금천구청
도시농업 특화거리도 만든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등에서 도시농업 거리를 만들고, 여기에 벽면녹화나 그린커튼 등을 더해 시민들이 생활공간에서 도시농업을 체감할 수 있게 한다. 시는 올해 도시농업 거리 1곳을 시범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쉽게 도시농업을 시작할 수 있게 돕는다. 도시농업지원센터를 전 자치구에 1개씩 운영하고, 다양한 공동체 활동도 지원한다. 서울 시민은 지역에서 농촌체험을, 지역농민들은 서울에서 직거래장터를 여는 상생사업도 추진한다.

안전한 먹거리와 미세먼지 등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빗물이나 낙엽 등 자원을 텃밭에 활용하는 ‘자원순환형 도시텃밭’을 매년 2개씩 확대하고, 도시농업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강화해 나간다.

특히 시는 도시화와 고령화 등에 따른 각종 사회문제 해결 전략으로 도시농업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전문가 양성, 스마트팜 등 유망산업 발굴, 장애인·학교 부적응 학생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유농장 조성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날 시에 따르면 도시농업을 처음 도입한 지난 2011년 도시농업 참여인구는 4만5000명에 불과했으나, 2019년 서울의 도시농업 인구는 약 14배 늘어난 64만7000명에 달했다. 공간도 8년 전 29ha수준에서 지난해에는 6.9배 성장한 202ha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급증한 도시농부 수에 비해 도시농업 공간과 지원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시민 참여를 더욱 확대해 도시농업을 고령화 시대에 공동체 붕괴, 코로나블루 같은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전략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도시농업의 긍정적 효과는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날 시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도시농업 참여자의 스트레스 호르몬, 우울감은 도시농업을 시작한 뒤 각각 56.5%, 20.9% 감소했다.

김의승 시 경제정책실장은 “지난 8년간 도시농업이 확대되는 것을 지켜보며 회색빛 도시가 녹색생명의 도시로 물들어가는 듯한 기분 좋은 변화를 경험했다”며 “도시농업이 단순 취미활동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창업이나 일자리 기회로도 연결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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