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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빈자리 노리는 삼성전자…플래그십부터 중저가폰까지 ‘총력전’

화웨이 빈자리 노리는 삼성전자…플래그십부터 중저가폰까지 ‘총력전’

기사승인 2020. 09. 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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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3일 언팩서 '갤럭시S20 FE' 공개
프리미엄급 성능에 합리적 가격 '가성비폰'
화웨이 위기 기회로…탄탄한 라인업으로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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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의 버팀목이 될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총력전을 펼친다.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물론 중저가폰까지 총공세에 나서면서 미국의 추가 제재로 흔들리는 경쟁자 화웨이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고가 스마트폰에 지갑을 열지 않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어 가성비가 높은 중저가폰 등이 점유율 향상의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S20 FE 공개…‘아이폰12’ 대항마되나
삼성전자는 23일 오후 11시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S20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FE(팬 에디션)’을 공개했다. 펀치홀 디자인의 6.5인치 디스플레이, 최대 30배의 스페이즈줌·싱글테이크를 지원하는 후면 트리플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갤럭시S20의 부품을 활용해 주요 성능은 유지하되 불필요한 기능은 빼고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폰’으로 다양한 고객 수요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갤럭시S20 FE는 상반기 갤럭시S20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오는 10월 공개를 앞둔 애플 ‘아이폰12’에 맞설 대항마로 통한다. 아이폰12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5.4인치 모델의 가격 전망이 749달러(약 87만원)로 갤럭시S20 FE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언팩은 여러모로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들어서만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에 이어 세 번째로 연 언팩 행사인 데다, 보급형 스마트폰을 글로벌 언팩 행사로 공개한 것도 처음이다. 갤럭시S10 라이트가 갤럭시S10 출시 이후 10개월 만에 해외에서만 나온 것과 달리 갤럭시S20 FE는 반년여 만에 선보이는 등 출시 간격이 훨씬 짧아졌고 판매 국가에 한국이 포함된 것도 판매 확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S20 FE는 10월 2일 글로벌 출시를 시작하며, 국내에서는 10월 6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가 다음달 중순 출시될 예정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에도 불을 당긴다. 23일 국내 공식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의 출시 국가 수를 전작에 비해 두배가량 늘렸다. 다음달까지 전 세계 80여개국에 내놓을 예정이다. 사전예약에서 8만대가 판매되는 등 초기 반응이 좋아 전작 ‘갤럭시폴드’ 판매량(40만대)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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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S20 FE’. 갤럭시 사용자의 설문조사를 통해 선호하는 색상을 담아냈다. /제공=삼성전자
◇화웨이 빈자리 노리는 삼성전자…1위 탈환 ‘초읽기’?
지난 2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점유율 1위에 오른 화웨이는 미국의 추가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사 위기에 처했다. 궈핑(郭平) 화웨이 순환 회장이 23일 상하이에서 열린 협력사 대회 ‘화웨이 커넥트’에서 미국 정부에 반도체 제재를 풀어달라고 호소하면서 퀄컴 등 미국 기업의 반도체 부품을 구매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등에 쓰겠다고 공개 제안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내년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이 4.3%로 올해 예상점유율(15.1%)에서 11%포인트가량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화웨이의 위기는 삼성전자에는 호기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하반기 D램 가격 하락과 반도체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이 제몫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진 시장에서는 프리미엄폰, 신흥시장에서는 갤럭시A를 비롯한 중저가폰 등 탄탄한 라인업을 갖춰 화웨이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반중 정서가 격화되는 인도 시장에서 지난 8월 갤럭시M31s, 9월 갤럭시M51 등을 잇따라 내놓은 데 이어 다음달엔 ‘갤럭시F’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의 고삐를 죈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카메라에 중점을 둔 중저가폰으로, 가격은 20만~30만원대로 예상된다.

중저가폰은 수익성은 낮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구매예산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있어 중요성이 높아졌다. IDC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가격의 하락 압력이 증가하면서 올해 출고되는 스마트폰의 73%가 400달러(약 46만원) 미만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올 2분기 400달러(약 47만5000원) 이하 가격대 제품 판매 비중은 45%였다. 전년 동기(33%)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가성비를 앞세운 고사양의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고,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이 해당 가격대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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