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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회장이 선봉대 잡은 ‘뉴 DB’, 첫 성적은?

김남호 회장이 선봉대 잡은 ‘뉴 DB’, 첫 성적은?

기사승인 2020. 09.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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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4곳, 연간 영업익 1조원 달성 전망
DB손보·DB하이텍, 실적 개선폭 가장 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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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DB그룹 회장
올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회장으로 취임하며 ‘뉴 DB’ 닻을 올린 김남호 회장이 조만간 첫 분기 성적표를 받아들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 환경 자체가 비우호적인 가운데 김 회장이 취임한지 몇개월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성적표를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그룹 재건 작업에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구 동부그룹으로 한 때 20대 기업에 들었다가 제조 계열사들의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을 단행하며 기업 규모가 쪼그라든 상태다. 금융 부문으로 현금 흐름이 쏠려있긴 하지만 그나마 남아있는 제조 계열사 DB하이텍 등도 선방에 나설 전망이다. 김 회장이 직접 취임해 그룹 안정에 기여하며 본격적인 사업 궤도에 오를 기틀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이 가능한 DB그룹 내 상장 계열사 DB손해보험·DB Inc.·DB하이텍·DB금융투자 등 4곳의 올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 규모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7993억원보다 29% 불어난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그룹 내 사실상 맏형 역할을 하는 DB손해보험의 실적 개선세가 가장 두드러질 예정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거뒀던 5116억원보다 25.4% 늘어난 6414억원으로 추정됐다. 올 3분기에만 1961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연간 보험료수익은 2.8% 줄어든 13조9922억원, 당기순이익은 35.3% 껑충 뛴 5172억원으로 예상됐다. 앞서 DB손보는 이미 올 상반기 동안 지난해 연간 수준에 달하는 순이익 3563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 반사 이익과 함께 독점 판매권을 획득한 신상품 운전자보험이 인기를 끌면서다. 현재 손해보험업황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예년보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 상반기에도 이미 개선된 바 있다. 여기에다 병원 방문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도 형성되면서 실손보험금 청구도 줄어 올 상반기 동안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같은 분위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는 관측이다.

특히 DB손보는 올해 6주 미만 경상 부상자들도 보장이 가능한 운전자보험을 출시해 독점 판매권인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면서 신계약 성장세가 가파르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양호한 성장을 보인 보장성 신계약은 운전자보험, 자녀보험 등의 판매 호조로 3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약 7% 증가가 예상된다”며 “요율인상 효과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증가와 견조한 계약유지율 등도 수입보험료 증가에 기여해 동사의 합산비율은 업계 최상 수준”이라고 봤다.

중소형 증권사인 DB금융투자의 경우 ‘동학개미운동’으로 대변되는 증시 호황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종 평균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DB금융투자는 크게 비껴나 있겠지만, 사모펀드 사태로 실적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874억원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제조업 계열사인 DB하이텍은 58%나 폭증한 2863억원의 영업익 달성이 관측됐다. 업황 호조와 함께 재무상 부채비율이 55%까지 크게 내려오면서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인치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부족에 의한 평균 판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DB하이텍의 현금흐름 창출에도 긍정적”이라며 “과거와 다른 재무 건전성도 DB하이텍의 이익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봤다.

제조업 지주사 격인 DB Inc.는 IT사업과 함께 계열사들의 이익이 개선되면서 같이 매출 상승세에 합류할 전망이다. DB Inc. 사업 부문은 크게 IT서비스 부문과 DB브랜드의 관리·광고대행·인하우스 에이전시 등을 담당하며 DB브랜드를 사용하는 DB그룹 계열사에게 브랜드 로열티를 받는 브랜드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이미 올 상반기 IT서비스 사업은 코로나19 여파에도 35% 뛴 16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또 올해부터는 브랜드 로열티 사용료율이 기존 0.10%에서 0.15%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연간 DB그룹 전체 계열사 매출액이 20조원 수준인 점, 계열사들의 매출액이 성장세에 있는 점, DB손보의 광고가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 연간 영업이익 300억원대 달성이 가능하다는 추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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