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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XM3 수출물량 따냈다…관건은 ‘유럽 수요·노사관계 회복’

르노삼성, XM3 수출물량 따냈다…관건은 ‘유럽 수요·노사관계 회복’

기사승인 2020. 09.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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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내년부터 유럽 등 글로벌 시장서 판매
국내에서 성공이 물량 확보에 큰 역할
다음 달 조업 중단은 예정대로 실시
관건은 유럽 수요회복과 안정적인 노사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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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뉴 아르카나/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XM3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했다. 올해 초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되면서 ‘생산 절벽’에 시달려 온 르노삼성은 이로써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다만 XM3 수출 물량으로 부산공장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된 유럽 내 수요 회복과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관건이란 분석이다.

르노그룹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개최한 온라인 행사를 통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XM3이 내년부터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에 공개된 XM3의 수출명은 르노그룹의 글로벌 프로젝트 명칭에 따라 ‘르노 뉴 아르카나’로 결정됐다. 주력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와 1.3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으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수출된다. 앞서 수출이 결정된 칠레를 비롯해 일본과 호주 지역으로도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르노그룹이 XM3 유럽 물량을 부산공장에 배정한 데에는 XM3가 올 상반기 국내에서 2만2252대 팔리며 큰 인기를 끈 것이 르노그룹 내에서 올해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르노그룹의 이번 결정은 XM3가 르노삼성의 차세대 수출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첫 걸음에 해당한다”면서 “앞으로 XM3 수출 물량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는 우리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얼마만큼 만족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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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라인/제공=르노삼성자동차
올해들어 르노삼성은 지난해 부산공장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지난 3월 종료되며 수출 판매 급감을 기록했다. 이에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줄이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논의해 왔다.

여기에 지난 달에는 국내 판매량도 감소하면서 오는 10월 부산공장 조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노조에 전달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실제로 올해 1~8월 누적기준 수출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73.4% 쪼그라든 1만6511대를 기록했고, 국내 판매는 지난 달 61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5% 줄어들었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XM3 수출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다음 달 부산공장이 조업을 중단하는 동안 생산라인을 정비할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다음 달 휴업은 이달 판매량을 토대로 결정되겠지만, 영업일 기준 8일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부산공장이 쉬면서 유럽 물량 생산라인을 정비하고 내년 초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르노삼성이 XM3 수출 물량을 확보했지만 부산공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유럽 수요 회복과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 임단협에서도 노사가 좀 처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해를 넘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 유럽 물량이 당장 닛산 로그 만큼은 안되겠지만, 그 만큼 유럽 수요 회복이 중요하다”면서 “속히 임단협을 마무리해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부산공장을 정상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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