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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추석, 비대면 ‘추캉스’가 뜨고 있다

코로나 추석, 비대면 ‘추캉스’가 뜨고 있다

기사승인 2020. 09. 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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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방문 자제하고 집.호텔서 연휴 보내는 사람 많아…여행을 가더라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사우나 직원 확진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추석 연휴에 ‘호캉스’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연합
민족의 대명절, 추석은 가족과 함께 조상의 고마움을 되새기는 기회인 동시에 긴 연휴로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는 흔치 않은 재충전의 시간이자 휴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추석 연휴의 모습도 바뀌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 재확산을 막기 위해 ‘벌초대행, 고향방문 자제’ 등을 적극 요청하며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않자, 시민들은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나 ‘집캉스(집에서 즐기는 바캉스)’ 등을 계획하며 색다른 ‘추캉스(추석+바캉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호텔을 예약했다는 A씨는 “결혼할 사람과 만난 지 1주년이기도 하고 고향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라 호텔에서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며 “집에서 긴 연휴를 보내기도 애매해 호텔에서 특별한 연휴를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근교에 위치한 단독 빌라를 통째로 빌렸다는 B씨는 “정부 차원에서 추석연휴 이동을 삼가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이번 연휴는 가족끼리만 내부에서 조용히 지내려고 한다”며 “집에서 자가용으로 독채 빌라까지 이동해서 3일 간 먹고 놀며 푹 쉬다 올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아예 집에서 나오지 않을 작정이다. 최근 업무 피로가 많이 쌓였다는 C씨는 “원래 추석 연휴엔 밖에서 놀기도 하고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었지만 몸도 많이 피곤하고 코로나 걱정도 앞서 집에만 있으려고 한다”며 “집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나 실컷 보고 맛있는 음식도 양껏 시켜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이번 추석연휴를 호텔이나 집에서 즐기면서 ‘추캉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여행을 포기할 수 없어 새로운 방식으로 계획하는 경우도 있다. 여행의 대부분을 자가용으로 할 것이라는 D씨는 “원래 여행지에 가면 다양한 사람들과 밥도 먹고 교류를 하는 것이 백미인데, 이번엔 좀 색다르게 다녀오려고 한다”며 “대부분은 차로 움직이고 밖으로 나가는 건 최대한 자제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실내 시설엔 아예 들어가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D씨는 바닷가에 가서 횟집에 들어가 회 요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횟감을 사서 숙소에 가서 먹고, 영화관이 아닌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등의 비대면 여행 계획을 차근차근 세우고 있다. E씨도 비슷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긴 연휴 동안 지루하게 집에 머물기 보다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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