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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팥죽끓여 12억원 기부한 김은숙 씨…코오롱그룹 우정선행상 대상

40년간 팥죽끓여 12억원 기부한 김은숙 씨…코오롱그룹 우정선행상 대상

기사승인 2020. 09. 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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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_제20회 우정선행상 대상_김은숙 씨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의 ‘제20회 수정선행상’ 대상을 수상한 김은숙 씨./제공=코오롱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28일 제20회 우정선행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 대상에는 팥죽집을 운영하며 40여년간 12억원 넘게 기부해 온 김은숙 씨가 선정됐다. 김 씨는 역대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자 가운데 최고령이다.

김 씨는 1976년 서울 삼청동에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집’이라는 팥죽집을 차린 뒤 주변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눔을 시작했다. 그는 친어머니에 이어 딸까지 같은 정신질환을 얻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나눔을 실천하며 마음을 추스렸다. 200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50만원 씩 기부하던 것을 해를 거듭하며 월 300만원까지 기부금을 늘렸다. 작년엔 사별한 남편의 유산인 아파트도 팔아 9억원을 기부해,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이 12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 가운데 2억원은 딸이 진료를 받는 서울특별시은평병원에 지정기탁해 형편이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성인 정신질환자들을 위해 쓰도록 했다. 이 병원 입원환자 40% 이상이 취약계층으로 김 씨의 기부에 힘입어 작년 65명의 환자에게 6500만원 상당이 지원됐다. 별도로 보호자가 없는 환자들에게도 매달 두 차례씩 간식 나눔을 꾸준히 하며 다른 환자와 보호자들의 힘든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려 가족 같은 마음으로 후원해왔다.

오운문화재단 관계자는 “아픈 개인사를 비관하기보다 나눔을 실천해 자신보다 더 아픈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김 씨의 선행은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 크나큰 울림과 귀감이 된다”고 전했다.

우정선행상 본상에는 서울 중랑구 지역 자조단체 ‘사랑의 샘터 ECB’와 보육원 아이들에게 의료봉사를 해온 송헌섭 씨, 사단법인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를 설립해 19년간 학교폭력 피해자 치유에 앞장서왔던 조정실 씨가 선정됐다.

올해 특별상에는 2010년 제10회 대상을 수상한 ‘손빛회’가 선정됐다. 손빛회는 부산점자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역봉사를 하는 순수민간단체다. 특별상은 우정선행상 수상 이후에도 선행을 이어가는 역대 수상자에게 주어진다.

한편 오운문화재단은 2001년부터 매년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하며 우리 사회의 숨겨진 선행과 미담 사례를 널리 알려왔다. 올해는 20회를 맞이해 시상 부문을 개편하고 대상 시상자 상금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증액하는 등 총상금을 1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오운문화재단은 그간 우정선행상 수상자를 매년 4월 발표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심사 일정이 연기됐다. 시상식은 10월 말 개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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