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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쓰오일 등 정유사, 3분기 실적회복 ‘불투명’…“기대보다 낮은 실적”

SK·에쓰오일 등 정유사, 3분기 실적회복 ‘불투명’…“기대보다 낮은 실적”

기사승인 2020. 09.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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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악화·국제유가 회복 더뎌
8월 항공유 소비 지난해 대비 반토막
SK이노 영업익 59% 뒷걸음질 예상
에쓰오일 시장 기대치 크게 밑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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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냈던 정유사들이 하반기에도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하반기 석유제품 수요 회복 등으로 업황 개선을 기대했으나,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영향은 지속되고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회복도 미미한 상황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7% 줄어들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226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다만 각 사들이 실제로는 증권사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해 적자를 겨우 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3분기 실적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3분기 정유사업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정유사의 영업적자 규모를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 2조2149억원, 에쓰오일 1조1716억원, GS칼텍스 1조1651억원, 현대오일뱅크 5500억원이다. 상반기에만 총 5조101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정유사들은 하반기 업황 회복을 낙관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악영향이 줄어들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지난 8월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긴 장마가 지속되면서 드라이빙 시즌 호황을 누리지 못하는 등 대내외 환경에 정유사들의 업황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지속된 코로나19 여파에 항공유 등 석유제품 소비는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정유사 매출액의 10~20%가량을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했던 항공유 소비는 글로벌 각국의 이동 제한 등으로 급감했다. 올해 8월 국내 항공유 소비는 139만 배럴로 전년 대비 51% 줄었다. 전 달인 7월 소비량 195만 배럴과 비교해도 29%가량 줄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록다운으로 하반기에도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특히 항공유 마진은 코로나19 직전의 50% 수준”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또한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9월 넷째 주 싱가포르 정제마진 평균값은 배럴당 0.5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아래일 경우 정유사는 손해를 감수하고 석유 제품을 팔아야한다.

국제유가 회복세도 더뎌 재고평가 손실 만회도 기대하기 어렵다. 두바이유는 올해 4월 22일 배럴당 13.52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6월에는 40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41.98달러로 3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라 유가 반등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유사들은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손실액을 축소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춰서 가동 중이다. 에쓰오일은 항공유 수요가 줄어들자, 항공유 생산을 등유 쪽으로 전환하는 등 업체마다 최적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도 정제마진이 개선되지 않아 적자를 겨우 면할 것 같다”면서 “업황 회복을 위해선 코로나19가 잠잠해져서 셧다운이 해제되고 수요가 회복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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