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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병 아들, 알고보니 정자은행, 기증자 유전적 기형 속여

유전병 아들, 알고보니 정자은행, 기증자 유전적 기형 속여

기사승인 2020. 09. 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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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곱 가족, 정자 기증자 정보 속인 정자은행 상대 소송
정자은행, 고학력·건강 홍보...실제는 유전적 기형 가져
가족들 "아들 괜찮길 바라지만 수용 매우 힘들어"
가족당 35억 손해배상 청구
아웃리치 헬스 서비시스
정자 기증자 프로필이 가짜라며 일곱 캐나다 가족이 온타리오 정자은행 ‘아웃리치 헬스 서비시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더 캐나디안 프레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아웃리치 헬스 서비시스 홈페이지 캡처
정자 기증자 프로필이 가짜라며 일곱 캐나다 가족이 온타리오 정자은행 ‘아웃리치 헬스 서비시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더 캐나디안 프레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별도의 소송을 제기한 이 가족들은 정자를 받아 태어난 아이들이 잠재적으로 쇠약해질 수 있는 유전적 요인을 타고났으며, 정자 제공 서류를 작성할 때 기증자의 이런 배경에 관해 아무런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 정자은행의 불투명성과 과실로 인해 신체적·정서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밀턴에 사는 프레임과 코코스코 부부는 두 살 난 아들이 말초신경의 정상적인 발달이 저하돼 나타나는 샤르코 마리 투스 (Charcot-Marie-Tooth)라는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프레임은 더 캐나디안 프레스 인터뷰에서 아들의 질병에 대해 가슴이 미어질 듯하고 매우 화가 난다며 “우리는 그저 그가 괜찮기를 바랄 뿐이지만 (이를) 받아들이기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온타리오·퀘백·브리티시 컬럼비아·앨버타 및 뉴 펀들 랜드 등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이 가족들은 온타리오 고등법원에 각각 400만 캐나다달러(35억원) 이상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가족들은 뉴 마켓과 온타리오에 지점을 둔 이 기증 은행이 기증자 3116으로 알려진 개인이 고급 학위(석사·박사)를 취득한 세포 유전학자로 인상적인 건강기록을 가졌으며 유전적 기형이 없다고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정자 기증자는 고급 학위가 없을뿐더러 세포 유전학자도 아니며, 실험실에서 기술자로 일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샤르코 마리 투스 등 유전적 기형을 가졌다고 가족들은 지적했다.

가족들은 이 정자은행이 기증자의 프로필을 확인하거나 유전적 조건을 검사하지 않았다며, 실제 프로필을 인지한 후에도 기증자의 정자를 계속 홍보했다고 강조했다.

가족들은 소장에서 “정자은행이 자녀들에게서 발생하는 유전적 기형과 관련해 엄청난 의료비 및 재정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어떠한 해결책이나 방안을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소송대리인인 제임스 파이어먼 변호사는 이번 소송의 한가지 목표는 정자은행을 이용하는 캐나다 가족에게 안전한 공급망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사람들이 그렇게 충격을 주는 방법으로 그들이 약속한 것이 아닌 것을 판 것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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