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가 50명대까지 떨어지며 한풀 꺾인 것으로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재차 증가하자 추석 연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울에서 거주하던 귀성객이 지역에서 확진자로 나타난 데다, 이 기간 여행을 떠나는 ‘추캉스’ 행렬까지 이어지고 있어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9월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며 50명대로 떨어졌지만 30일에는 다시 113명까지 증가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닷새 만에 다시 세 자리수를 기록했다.
9월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100명 안팎을 오가면서 두 자릿수에 그치는 날도 7차례나 됐고, 지난달 29일에는 수도권의 유행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30명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늘면서 감소 추세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 특히 의료기관과 노인요양시설 등 곳곳에서 산발적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 소재 정신과 전문병원 다나병원은 지난달 28일 입원 환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전날 낮까지 28명이 추가됐다.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도 전날 3명이 늘어 누적 30명이 됐다.
서울 강남구 주상복합 대우디오빌플러스(누적 54명), 경기 이천시 주간보호센터(총 26명) 등 지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게다가 추석 연휴 귀성객 관련 확진자 발생도 염려되는 상황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목욕탕 방문자와 건강용품 설명회 참석자 등을 중심으로 전날 부산에서 6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에는 서울 거주 귀성객 1명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그동안 재확산을 우려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귀성객 규모가 많을수록 재확산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 7월 말∼8월 중순 여름휴가 후에도 확진자가 급증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로 재확산세가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금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가을철 유행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8월 말에 최고점,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런 추세의 가장 큰 변곡점은 바로 추석 연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