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 반면교사 삼아야

[사설]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 반면교사 삼아야

기사승인 2020. 10. 04. 17:2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결을 받아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주치의는 중증 환자에게 투여하는 항체약물과 렘데시비르를 투약했다. 트럼프는 미열과 기침, 코막힘 증세를 보이는데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한다. 74세 고령, 몸무게 110kg의 비만 등 전형적인 고위험군이라 의료진이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트럼프 부부만 덮친 게 아니다. 백악관 관리 9명이 확진됐고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백악관의 위기다. 대선본부장도 확진돼 선거운동이 타격을 입게 됐다.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유세를 계속했다. 트럼프가 코로나19를 극복하면 건강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겠지만 만에 하나 상황이 악화된다면 선거는 물론 미국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트럼프는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았다. 코로나19를 감기 정도로 가볍게 여겨 비판도 받았다. 대선 토론 중 마스크 쓴 바이든을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확진은 코로나19에 예외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미하일 미슈트린 러시아 총리, 온두라스·브라질·과테말라 대통령도 확진으로 고생했다. 누구든 확진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트럼프의 확진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한다.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 (October Surprise)’로 불리는 북미 깜짝 접촉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북미를 연결 고리로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정부 구상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견고한 한미동맹이 중요한 우리로서는 트럼프의 확진이 몰고 올 파장을 예의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중국 우한발 코로나19로 현재까지 전 세계 확진자 3500만명, 사망자 104만명이 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고 의료기술을 자랑하는 미국은 760만명 확진에 21만4000명이 사망, 피해가 가장 크다. 트럼프에서 보듯 정치 지도자들은 언행을 조심해야 하지만 건강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방역수칙 준수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 트럼프의 확진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을 필요가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