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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이 빚은 절경...임진강 주상절리·재인폭포

용암이 빚은 절경...임진강 주상절리·재인폭포

기사승인 2020. 10. 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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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연천 지질명소
여행 박스/ 임진강 주상절리
임진강 주상절리.
경기도 연천에는 임진강말고 한탄강도 흐른다. 한탄강은 여느 강과 달리 특별한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홍적세 중·후기(약 100만년 전~1만년 전)에 지금의 북한 땅인 강원도 평강군의 화산(火山) 오리산이 폭발했다. 용암이 연천을 지나며 거대한 협곡을 만들었다. 오랜 시간 침식작용이 일어나고 다시 여기에 물이 흘러 한탄강이 생겼다. 임진강의 일부 구간도 포함된다. 이러니 한탄강을 따라가면 용암의 흔적들, 고대의 시간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현무암 절벽, 주상절리와 폭포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이 오롯하다. 유네스코는 이 가치를 인정해 지난 7월 경기도 포천,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 일대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2010년), 경북 청송(2017년), 무등산권(2018년)에 이은 네 번째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총 면적은 약 1165㎢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400배에 달한다. 연천, 포천, 철원 일대 지질명소 총 26개소가 포함된다. 연천의 지질명소는 10개소로 재인폭포·백의리 층·좌상바위·차탄천 주상절리·아우라지 베개용암·동막골 응회암·은대리 판상절리와 습곡구조·전곡리 유적 토층·임진강 주상절리·당포성 등이다.

이 가운데 임진강 주상절리와 재인폭포는 백미로 꼽힌다. 미산면 동이리의 임진강 주상절리는 임진강 연천 구간의 절경이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도감포)에서 북쪽으로 임진강을 거슬러 높이 40m의 주상절리가 약 1.5km나 뻗어있다. 외부의 힘에 의해 암석이나 지층에 나타난 틈을 절리하고 하는데 주상절리는 수직방향으로 난 절리다. 거대한 병풍을 펼쳐 놓은 듯 웅장한 규모와 자태를 맞닥뜨리는 순간 입이 쩍 벌어진다. 과거에는 개성의 유명한 경치 여덟 곳을 일컫는 ‘송도팔경’에 속하는 경승지로 명성을 얻었다. 찾아가기 수월한 데다 강변까지 걸어 내려갈 수 있어 구경도 편하다.

여행 박스/ 재인폭포
재인폭포
연천읍 고문리의 재인폭포는 한탄강 지형이 빚은 절경이다. 평지가 갑자기 내려 앉아 폭포가 됐다. 약 18m 높이의 현무암 주상절리를 타고 거대한 물줄기가 우레의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아래쪽의 소(沼) 역시 너비 30m, 길이 100m 규모로 웅장하다.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름다워 제주도 천지연폭포와 비견되곤 한다. 폭포 옆에는 27m 높이의 전망대가 있다. 투명한 유리바닥으로 돼 있어 발아래로 풍광을 감상하며 폭포를 구경할 수 있다.

연천군은 백의리층에서 아우라지 베개용암까지 이어지는 ‘지질명소 힐링 트레킹’, 임진강 주상절리 및 좌상바위의 절경을 물길을 따라 투어하는 ‘지오카약 투어링’ 등 다양한 한탄강 지질명소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범운영을 거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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