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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리뷰’ 판친다…영세업자들 뒤쳐질까 ‘출혈경쟁’

‘가짜 리뷰’ 판친다…영세업자들 뒤쳐질까 ‘출혈경쟁’

기사승인 2020. 10. 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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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알바'까지 등장…시장질서 훼손 등 부작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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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가짜 리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연합
진짜 물건을 쓴 것처럼 내용을 거짓으로 조작해 올리는 ‘가짜 리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영세 자영업자들도 속출하고 있는데, 특히 가짜 리뷰를 대대적으로 작성하면 건당 수수료를 챙겨주는 ‘리뷰 알바’도 성행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은 “가짜 리뷰로 장사가 대박날 수도 망할 수도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리뷰 알바 대행업체들은 주로 창업한지 3년이 되지 않은 신규 사업장을 노린다. 사업 초반 인터넷상에서의 입소문이 사업 성패를 좌우할 만큼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신도시에 요식업을 차린 자영업자 A씨는 “특히 신도시에서 신장개업을 한 곳은 입소문이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진짜 고객들이 써주는 리뷰가 많아지면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가짜 리뷰는 해당 업체를 방문하거나 구매해 써본 경험담을 진짜처럼 꾸며 작성한다. 과거 이런 활동은 주로 블로그에서 많이 행해졌지만 요샌 맘카페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영세 자영업자들에겐 동네 입소문을 쥐락펴락하는 맘카페에서의 평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행사들은 자영업자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한다. 이들은 맘카페를 구성하는 30~40대 여성들을 겨냥한 홍보 게시글의 파급력을 감안하면 나름 괜찮은 마케팅 수단이라는 점도 내세운다. 실제 한 마케팅 대행사는 “조금만 투자해 꾸준히 5~6건 씩만 게시글을 올려도 곧바로 매출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동구에 음식점을 차린 B씨는 “동네 상권에서 맘카페가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걸 알기 때문에 가짜 리뷰 대행업체로 홍보해야 효과가 크다”며 “소비자를 속이는 기분이 들어 맘이 편치 않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너도 나도 가짜 리뷰 게시글을 유치하면서 부작용도 심각하다. 개업한지 3달이 넘었다는 요식업 사장 C씨는 “이런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바로 다른 업체에 밀려 리뷰 대행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새로 문을 연 곳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경쟁 업체에 뒤처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시장질서가 불공정해졌다는 불만도 봇물을 이뤘다. 가짜 리뷰 경쟁에 밀려 장사를 그르치는 경우도 종종 봤다는 D씨는 “안 그래도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인데 가짜 리뷰에 돈 들일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며 “날이 갈수록 온라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단가도 올라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해당 업체와 관련된 가짜 리뷰를 작성하는 비용은 건당 7000~8000원에서 많게는 7만원 정도가 든다. 이런 서비스는 댓글 작성은 물론, 문의에 대한 답변도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결국 이 모두는 마케팅 비용으로 전가돼 마케팅 초기 비용이 대부분 1000만 원을 훌쩍 넘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영세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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